"美中 신냉전시대 돌입…한국이 가장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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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신냉전시대 돌입…한국이 가장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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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장충아레나에서 제20회 세계지식포럼 개막식이 열린 가운데 객석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이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의 개막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이날 개막식에는 왕자루이 쑹칭링기금회 주석(제12기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 니얼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재훈 기자]

 

"현재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은 기술전쟁 단계를 넘어 이미 역사적으로 2차 냉전(cold war)에 돌입했습니다. 2차 냉전 상황에서 가장 두려워해야 할 국가는 한국이라고 생각합니다."

신냉전으로 평가되는 최근 미·중 경제전쟁으로 인해 한국이 가장 크게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세계적인 경제사학자로 손꼽히는 니얼 퍼거슨 하버드대 교수는 25일 서울 장충아레나에서 열린 제20회 세계지식포럼 개막식에서 'G2 경제전쟁' 주제 개막 토론을 통해 "1차 냉전 초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생각을 해보라"면서 "두 번째 냉전은 대리전이 아닌 핵전쟁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퍼거슨 교수가 언급한 대리전은 2차 세계대전 후 미소 냉전 초기인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한 역사적 사실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퍼거슨은 이날 "중국은 (청중) 여러분의 점심을 뺏어 먹을 것"이라며 중국의 불공정 경제구조의 문제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페이스북이 전 세계에 거의 다 들어갔는데 유독 중국에만 못 들어갔다"면서 "중국이 페이스북을 차별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맞서 세계은행 수석부총재를 역임한 린이푸 베이징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전쟁의 시초가 된) 미국의 무역적자는 자체 생산은 적은데 소비가 과다한 데서 발생한 미국 내 구조적인 문제가 원인"이라며 "미국 국내 문제를 다른 나라를 탓하면 안 된다"고 맞섰다.

이날 '트럼프의 미래'를 주제로 한 세션에서는 핵심 친트럼프 인사인 데이비드 어반 미국전쟁기념위원회 의장과 '트럼프 저격수'로 불리는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 간 설전이 한 시간여 동안 이어졌다. 우드워드 부편집인은 "주한미군 철수와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적인 행동 또는 발언은 자칫하면 전쟁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어반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방위비 분담금 인상과 같은 이슈를 다시금 제기할 수는 있으나 주한미군 철수와 같은 결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미정상회담과 같은 성과는 과거 그 어떤 미국 대통령도 해내지 못한 트럼프의 유산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왕자루이 중국 쑹칭링기금회 주석(제12기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은 축사에서 상생을 통한 세계 평화를 강조했다. 그는 "인류 전체의 이익과 미래를 책임지겠다는 정신으로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공동의 이익도 극대화해야 한다"며 "그래야 진정한 상생을 이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식혁명 5.0-인류 번영을 위한 통찰력'을 주제로 열리고 있는 이번 세계지식포럼에는 정·재계 오피니언리더 3500여 명이 첫날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동영상 축사를 통해 "세계지식포럼이 앞으로도 더 폭넓고 수준 높은 지식 공유의 장이 돼주길 바란다. 한국 또한 지구와 인류의 문제를 국제사회와 함께 풀어가기 위해 지식에 대한 투자를 더욱 키워나가겠다"고 지식 축적과 공유를 위한 정부 차원의 투자를 약속했다.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은 "신뢰할 수 있는 지식 플랫폼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미래지향적 결정을 가능하게 한다"며 "지난 20년간 세계지식포럼은 지식의 보고이자 집단지성의 보고로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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