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사무소 폭파에 김종인 외교·남북관계 자주적일 수 없다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남북관계가 악화하자 다시 현실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8일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1948년 정부수립부터 지금까지 상황을 냉정하게 살펴보면 UN에 의해서 건국이 이뤄졌고 6·25사변을 겪으며 한미동맹이라는 굳건한 안보체제애서 오늘날 번영을 이룩했다”며 “지금 우리가 발전이 돼서 외교적으로 자주적일 수 있고 남북문제에 있어서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지만 현실은 생각과 다르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의 비핵화를 우리 힘으로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하나의 망상”이라며 “우리는 거기(비핵화)에 대해 하등 영향력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간 대화에서도 비핵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은 남한의 힘으로 과연 할 수 있겠는가. 안이한 사고를 가지고는 남북문제에 실망을 안겨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지금까지의 자세를 버리고 새로운 남북관계를 설정하기 위한 시도를 해야한다”며 “아무리 인내하고 견딘다 해도 북의 태도는 변할이 없다”고 했다.
이번 북한의 사무소 폭파가 미국을 고려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왔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18일 방송에서 권영철 기자는 사무소 폭파를 두고 “어찌보면 미국이 껄끄러워하는 걸 치워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 기자는 “남북관계에서는 미국을 통하지 않고 (남북이) 직접 통신하고 만나서 대화하는 걸 미국은 그렇게 흔쾌히 원치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간을 두고 남북관계를 돌아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동연 전 통일부장관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당분간 냉각기가 필요하고 반전을 모색해야 한다”며 “외교안보 라인의 대대적 개편도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