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지지율 55%까지 급락 연락사무소 폭파 북한관계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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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지지율 55%까지 급락 연락사무소 폭파 북한관계탓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등 남북관계 악화와 긴장고조가 지속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한국갤럽 조사결과 일주일전에도 하락세인 지지도가 5%포인트 더 급락해 6주 사이에 16%포인트가 사라졌다.

한국갤럽은 지난 16일~18일) 전국 만18세 이상 1001명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55%가 긍정 평가했고 35%는 부정 평가했으며 10%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4%, 모름/응답거절 6%)고 밝혔다.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지난주보다 5%포인트 하락, 부정률은 3%포인트 올랐다. 연령별로 긍정률과 부정률을 보면, 18~29세(20대)는 53%와 32%, 30대의 경우 60%와 34%, 40대 67%와 27%, 50대는 55%와 39%, 60대 이상은 47%와 41%였다. 갤럽은 이번 주 긍정률 하락은 대구/경북(51%→33%), 부산/울산/경남(56%→43%), 30대(71%→60%) 등에서 두드러졌고, 성별로는 남성(59%→57%)보다 여성(61%→54%)에서 변화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지지정달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이 높고(88%) 미래통합당 지지층은 낮지만(82%)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의 경우 부정률이 크게 앞섰다. 이들의 경우 지난주보다 긍정률과 부정률 차이는 34% 대 44%에서 29% 대 49%로 커졌다.

왜 지지율(긍정률)이 떨어졌는지는 북한 문제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갤럽은 직무 수행 부정 평가 응답자들(352명, 자유응답)이 그 이유를 두고 ‘북한 관계’(29%),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16%), ‘북핵/안보’(8%), ‘전반적으로 부족하다’(6%), ‘독단적/일방적/편파적’(5%), ‘코로나19 대처 미흡’(4%) 등을 꼽았다고 밝혔다. 부정 평가 이유 1순위는 지난주까지 10주 연속 경제/민생 문제였으나, 이번 주 들어 북한 문제로 바뀌었다. 갤럽은 “북한이 지난 4일 대북 전단 살포 비판, 9일 남북 연락 채널 전면 차단, 16일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관계 단절과 무력 도발을 예고하며 비난 담화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전직 통일부장관 및 원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전직 통일부장관 및 원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반면,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 응답자(553명)들은 그 이유로 ‘토로나19 대처’(42%), ‘전반적으로 잘한다’(9%),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7%), ‘복지 확대’(4%), ‘북한 관계’, ‘외교/국제 관계’(이상 3%)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관련 응답은 19주째 긍정 평가 이유 1순위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지난달 첫째주에 문 대통령 긍정률이 71%에 달한 이후 조금씩 감소하다 지난주에 60%까지 하락했다가 이번엔 일주일만에 55%로 급락했다. 6주 사이에 16%포인트가 줄어들었다.

한국갤럽은 이밖에 정당지지도 조사결과 더불어민주당이 43%,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 27%, 미래통합당 19%, 정의당 5%, 국민의당과 열린민주당 각각 3% 순이며 그 외 정당들의 합이 1%였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갤럽이 조사대상자들에게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관한 생각을 물어보니 29%가 ‘할 수 있는 일’, 60%가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답했고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별로 대북 전단 살포에 ‘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부정적 견해가 우세했으나 미래통합당 지지층에서는 절반(53%)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답해 대북 전단 살포에 상대적으로 수용적 태도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대북전단 살포 긍정 대 부정의 견해는 대략 1:2로 6년 전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지난 2014년 10월 대북 전단 살포로 인한 남북 교전 발생 직후, 조사한 결과 ‘북한 주민들에게 실상을 알려야 하고 북한 인권과 민주화에 도움 되므로 찬성’ 32%, ‘대북 전단 살포가 남북 관계에 부정적이고, 휴전선 인접 주민들이 위험하므로 반대’ 58%로 나타났다.

대북전단 살포에 우리 정부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본 결과 ‘정부가 막아야 한다’가 57%, ‘막아서는 안 된다’가 29%, 의견 유보 14%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래통합당 지지층에서는 ‘막아서는 안 된다’(50%)는 응답이 ‘막아야 한다’(39%)보다 많았다. 6년 전 2014년 10월과 비교하면 ‘정부가 막아야 한다’는 응답이 9%포인트 증가한 반면, ‘막아서는 안 된다’가 8%포인트 감소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0주 동안 주간 대통령 직무평가 조사결과 추이를 나타낸 통계. 사진=한국갤럽▲한국갤럽이 지난 20주 동안 주간 대통령 직무평가 조사결과 추이를 나타낸 통계. 사진=한국갤럽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의뢰처없이 자체 조사로 진행됐으며,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응답률은 12%(총 통화 8,536명 중 1001명 응답 완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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