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경제 재개 후 일일 확진 2434명…역대 최다
필리핀에서 5일 하루 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434명 늘어나면서 신규 확진자 수로는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달 초 경제활동을 재개한 이후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필리핀 보건당국은 누적 확진자 수가 4만4254명이라며 이같이 발표했다. 누적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1297명으로 집계됐다.
이전까지 필리핀 내 일일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왔던 적은 지난 3일 1531명을 기록했을 때였다. 이전 기록보다 약 60% 가량 폭증한 것이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 5월 말까지 7일 평균 100~200명대를 유지하던 필리핀 확진자 수는 6월 들어 갑자기 두 배 가량 늘어났다. 블룸버그는 동남아시아에서 필리핀이 감염이 가장 빠르게 확산되는 국가라고 전했다.
당국은 해외로 나갔던 자국 근로자들이 돌아오면서 감염이 확산된 것으로 분석했다. 바리아 로사리오 버제르 필리핀 보건부 차관은 언론 브리핑에서 “5월과 6월 발생한 신규 확진자들은 대부분 9만2000여명의 귀국한 필리핀 근로자들로부터 나왔다”며 “필리핀 중심부의 새로운 진앙지에서 높은 수준의 지역사회 전파가 확진자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경제활동 재개를 위한 규제조치 완화도 한몫 했다.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달 1일 일부 사업장 영업 재개와 교통 운행을 허용했다. 수도 마닐라와 인근 지역은 산업체가 온전히 가동될 수 있도록 방역단계가 가장 낮은 단계까지 내려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