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필리핀… 코로나 최다 신규 확진에도 "국제선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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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필리핀… 코로나 최다 신규 확진에도 "국제선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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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혼돈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최대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국제선 항공노선 재개를 강행하는가 하면 코로나19 사태를 틈타 논란이 거센 테러방지법(반테러법)까지 공표하면서 정치적 혼란도 한층 가중되고 있다. 


6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필리핀은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434명 발생했다. 지난 3일의 하루 최고치(1,531명) 기록을 이틀만에 1,000명 가까이 넘어선 것이다. 특히 신규 확진자의 절반에 가까운 1,069명이 수도 마닐라에서 나왔고, 아직 봉쇄령이 풀리지 않은 세부에서도 602명 발생했다. 필리핀 정부가 지난달 1일 뚜렷한 대비책 없이 경제 회생을 이유로 수도 마닐라에 대한 전면봉쇄를 완화한 것이 재확산의 결정타가 됐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데도 필리핀 정부는 기존의 경제 회생 조치를 강행하고 있다. 실제로 마닐라 국제공항사(MIAA)는 오는 8일 니노이아키노 국제공항 제3터미널의 운영을 정상화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해당 터미널은 필리핀 현지 투자와 관광산업에 영향력이 큰 일본 항공사 등이 이용할 예정이다. 필리핀 항공당국은 아키노 공항 외 추가로 1곳의 국제공항을 더 개방할 방침이다. 어떻게든 경제엔진을 돌려보자는 취지에서다. 


필리핀의 정치 상황은 더 심각하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 3일 법적 정의가 모호한 '테러 용의자'를 영장 없이 최대 24일간 구금할 수 있게 한 반테러법을 공표하면서 정치적 갈등이 악화일로다. 야권은 대법원에 헌법소원 심사를 청구하고 각종 평화 시위를 통해 법안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두테르테 정권은 시위를 벌인 활동가 11명을 강제 연행하는 등 강경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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