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사망 쇼크 홍익표 도덕적 문제 조해진 진단과 반성
간밤에 확인된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에 청와대와 정치권도 충격에 빠졌다. 비통함과 ‘쇼크’라는 반응과 함께 성추행 고소사건에 대한 우려와 반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서울시는 10일 아침 시장 권한대행을 맡은 서정협 행정1부시장이 권한대행이 ‘시장 궐위에 따른 서울시 입장’을 내어 “비통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며 “갑작스러운 비보로 슬픔과 혼란에 빠지셨을 시민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서 대행은 “서울시정은 안전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박원순 시장의 시정 철학에 따라 중단없이, 굳건히 계속돼야 한다”며 “서울시 공무원이 하나가 되어 시정업무를 차질없이 챙겨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이 시시각각 엄중하다”며 “시민안전을 지키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다시한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민주당 행사와 부동산 세제 발표를 위한 당정협의 등도 취소됐다.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새벽 문자메시지를 통해 “故 박원순 서울시장님의 안타까운 부고소식으로 인하여 7월 10일 자치와균형 조찬포럼을 취소한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정세균 총리도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10여년간 서울시민을 위해 헌신해 왔던 박원순 서울시장께서 어제 밤 유명을 달리한 채 발견됐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 성추행 의혹을 어떻게 봐야 하느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아침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비서의 미투 고소장이 접수됐다고 하는 이야기가 들어오면서 또 다시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들 성추문과 연결되는 거 아니냐, 이런 의심들이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노영희 진행자의 질의에 “아직 사실관계가 확정되지 않아 뭐라고 말씀드리기가 참 어렵고, 고인께서 돌아가신 직후라 저희들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가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홍 의원은 “꼭 박원순 시장이 그렇다는 것을 떠나 고위공직자, 광역 자치단체장이라든지, 국회의원이라든지, 또는 고위공직자 누구라도 개인의 도덕적인 문제는 굉장히 중요하다, 그게 어떤 성적인 관련 문제라든지, 또는 최근에 부동산 문제까지도 불거진 것처럼 개인 처신의 문제는 국민의 눈높이가 상당히 높아졌다는 것을 유념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사실관계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함께 출연한 조해진 미래통합당 의원은 “설마 했는데, 오늘 새벽에 그렇게 발견되었다고 하는 소식을 듣고, 아직도 정리가 잘 안 된다”면서도 “안희정 전 충남지사나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경우처럼 이런 일로 인해서 중간에 그만 두는 상황이 벌어져 시민들이 굉장히 실망을 했었”다고 우려했다. 조 의원은 “조금 더 밝혀져야 할 사안이기는 하지만, 그 두 분의 경우 평생을 공직자와 지도자로 살았고, 광역단체장으로 있던 분들이 왜 그런 부분에서 관리가 스스로 안 됐을까 하는 부분이 이해가 안 됐다”며 “(박 시장도) 그게 사실로 밝혀지게 된다고 하면 전체적으로 뭔가 진단과 반성, 국민들에게 더 이상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한 대책이 나와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 후보는 이날 아침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박 시장이 우리 사회 미친 영향도 크지만 개인적으로는 박 시장과 같이한 지가 40년 가까이 되어간다”며 “너무 상처나 쇼크가 크다”고 비통해했다. 그러면서도 성추행 의혹이 나온 것을 어떻게 보느냐는 김경래 진행자의 질의에 김 후보는 “여러 가지로 국민들의 기대에 못 미친 부분이 있지만 또 이 부분은 고인의 명예와 관련된 부분”이라며 “제가 말을 덧붙이기는 조심스럽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