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옵티머스 사건 엮은 조선·중앙에 반론 청구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지난 14일 5000억원대 펀드 사기 의혹을 받는 옵티머스자산운용과 자신을 연관 지은 조선·중앙일보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반론 보도를 청구했다.
조 전 장관이 문제 삼은 보도는 지난 8일자 조선일보 10면 “옵티머스 이혁진, 정권 실세들 있던 ‘경문협’ 상임이사 활동”이라는 제하의 기사와 같은 날 중앙일보 5면 “검찰, 옵티머스 특별수사팀 검토… 해외출국 이혁진 추적”이라는 보도다. 검찰은 옵티머스자산운용 사건을 집중 수사하기 위해 대규모 특별수사팀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
두 기사 모두 2012년 19대 총선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던 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와 조 전 장관이 함께 찍은 사진을 실었다. 조선일보는 “옵티머스의 총체적인 관리 부실의 배경에 여권 실세들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야당은 정권 실세들이 참여했던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을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도 검찰 안팎에서 “옵티머스 사태가 정·관계 유착 의혹으로 커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면서 “김안숙 서초구의원 블로그에는 이 전 대표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함께한 사진도 올라와 있다”고 보도했다.
조 전 장관은 14일 페이스북에 “저는 옵티머스와 어떠한 관계를 맺은 바 없다. 경문협에서 어떠한 활동을 한 바 없으며 이혁진과도 전혀 아는 사이가 아니다”라며 “그 사진은 선거지원 활동 과정에서 찍힌 것으로 기억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게다가 기사 내용에도 저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다”며 “두 신문은 저와 이혁진이 함께 찍은 사진을 부각시켜 보도했다. 이렇게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독자들이 제가 이혁진 또는 옵티머스 사태 배후로 오인할 수 있는 보도를 해 저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했기에 반론 보도를 구하는 조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작년 하반기 제가 장관 후보로 지명된 후 저에 대한 무수한 허위·과장·추측 보도가 쏟아졌다”며 “한 건 한 건이 검찰이 지목한 ‘사냥감’을 향해 경쟁적으로 쏘아댄 화살이었다.(중략) 작년 하반기 동안에는 청문회 준비, 장관 업무 수행, 수사 대응 등으로 언론 오보에 대처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제는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