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희 문체2차관 최숙현 선수 사망 무관용 대응할 것
최윤희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고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선수가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사망한 원인과 경위를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차관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체육인복지법 공청회’에서 “얼마 전 발생한 비극적 사태는 체육계가 외형은 커졌지만 내면은 변하지 않은 걸 보여줬다. 고 최숙현 선수 아버지께 철저히 원인을 규명하고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해 다시 선수가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최 차관은 “제가 단장으로 있는 문화체육관광부 특별조사단 조사를 통해 최 선수의 제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엄중히 처리하겠다”며 “합숙소 이용실태 등 체육계 인권침해실태 전수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라 밝혔다.
또한 “오는 8월 발족할 스포츠윤리센터를 중심으로 체육인 인권침해 보호를 할 수 있는 체계가 작동되도록 하겠다”며 “진정한 복지는 인권이 보장되는 환경에서 실현될 수 있다. 체육계 문화를 개혁해서 선수들이 운동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체육인 복지의 첫걸음”이라 강조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한국 체육 100주년이라는 거대한 성취 이면에 아직 스포츠계 폭력 가혹행위로 고통받는 선수들이 있다는 건 몹시 가혹하고 처참하다. 선수를 돌보지 못했다는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고 최숙현 선수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이 회장 입장은 신치용 진천선수촌장이 대독하는 방식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가혹행위, 폭행과 같은 낡은 관습에서 벗어나 선수들 스스로 즐기는 가운데 훈련하며 이뤄내는 성과가 스포츠를 더 가치 있게 만든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스포츠의 새 시대에 인권의식을 전면 개선하고 제도적 측면에서 놓치는 부분이 없는지 세심히 살펴야 한다. 그것이 체육인복지법이 절실한 이유”라 촉구했다.
이날 공청회는 루지 국가대표 선수 출신으로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 총감독을 지낸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실이 주최했다. 통합당 소속의 조수진, 송언석, 서병수, 김선동, 김예지, 지성호 의원과 더불어 김종인 비대위원장도 참석해 격려사를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우리나라는 양극화가 심화됐고 이것이 모든 분야에서 거의 비슷한 현실”이라며 “체육인들도 현역을 떠나서 더 이상 운동할 수 없는 시기에 이르면 결국 생계를 걱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 현실에 부딪힌다. 현역에서 물러나 어떻게 생계를 유지할 것인지 교육이 필요하고 재정적으로 어떻게 도와줄지, 노후를 어떻게 할지 등 모든 것이 국가가 책임져야 할 과제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