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2년 연봉 5000 소리질러 첫보도 뉴스1 문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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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2년 연봉 5000 소리질러 첫보도 뉴스1 문제없다

인천국제공항 보안검색요원 직접고용 반발엔 사실과 다른 보도가 기름을 부었다. 뉴스1이 지난 23일 오전 보안검색요원이 ‘알바’로 들어와 2년 경력 인정 받고 직고용돼 연봉 5000만원을 받게 됐다는 한 익명·오픈채팅방 내 주장을 첫 보도한 직후 매체들이 검증 않고 받아쓰기하면서 사태를 증폭했다. 해당 보도를 한 뉴스1 기자는 보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뉴스1은 지난 23일 오전 “‘알바 하다 연봉 5000, 소리질러’…공항 정규직전환, 힘빠지는 취준생”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한 이용자는 오픈채팅방에서 ‘나 군대전역하고 22살에 알바천국에서 보안으로 들어와 190만원 벌다가 이번에 인국공 정규직으로 들어간다’며 ‘연봉5000 소리질러, 2년경력 다 인정받네요’라고 말했다”고 해당 오픈채팅방을 직접 인용 보도했다. 기사는 “대학 졸업 후 공항공사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A씨(28·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인천공항 오픈 채팅방 내용을 보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고 썼다.

인천공항공사가 22일 비정규직 보안검색 노동자 1902명을 청원경찰 신분으로 직접고용하기로 발표한 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공공기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반대 청원이 올라오면서 언론사들이 이 소식을 ‘논란’으로 앞다퉈 전하던 터다.

▲23일 언론에 검증없이 인용 보도된 한 오픈채팅방 내용.▲23일 언론은 한 오픈채팅방에 올라온 인천공항 보안검색 직접고용 관련 허위주장을 검증 없이 보도했다.

이후 하루 새 매일신문과 한국경제, 세계일보와 Queen, 위키트리, 파이낸셜뉴스, 아시아투데이, 경북신문, 중앙일보, 아웃소싱타임스, 서울신문, 시사포커스, 뷰어스, 연합뉴스, 동아일보 등 매체가 같은 내용의 기사를 30여건 쏟아냈다. “"인국공의 배신" 정규직 전환 소식에 취준생들 거센 반발”(매일신문), “"누가 노력하래?ㅋㅋ" 취준생 분노케 한 인천공항 단톡방(한국경제)” 등 제목을 달았다. 다수가 해당 발언이 논란에 불을 붙였다고 표현하면서도 사실 여부는 가리지 않았다. 뉴스1은 이틀 뒤 청와대 국민청원 소식을 전하며 같은 내용을 한 차례 되풀이했다.

한 인천공항 보안검색요원이 이튿날인 24일 정규직화 반대 국민청원에 반박하는 청원글을 올리자 이를 전달하는 기사들이 보도됐지만, 오픈채팅방 주장을 검증하는 기사는 나오지 않았다. 한겨레가 24일 오후 4시께 처음으로 ‘AS뉴스’에서 해당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한겨레는 “현재 자회사 보안검색요원의 평균 임금 수준은 연봉 3850만원선이다. 청원경찰로 직고용시에도 동일 수준 임금으로 설계·운영한다”는 공사 입장을 취재해 보도했다. 또 보안검색요원이 되려면 88시간의 특수경비원 교육기관 전문교육, 216시간의 검색요원 초기교육, “2개월간의 교육을 수료하고 국토교통부 인증평가를 통과해야 하는 등 단독 근무를 위해서는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돼 알바생이 보안검색요원이 될 수는 없다”고도 했다. 이후 서울신문과 파이낸셜뉴스, SBS, 민중의소리 등 여러 매체가 검증 기사를 냈다.

▲23일 하루 새 오픈채팅방 익명 허위주장을 받아쓴 보도가 쏟아졌다. 포털 검색결과▲23일 하루 새 오픈채팅방 익명 허위주장을 받아쓴 보도가 쏟아졌다. 포털 검색결과

인천공항공사도 이날 ‘정규직 전환 관련 입장’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고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도 같은 날 라디오에 출연해 사실관계를 밝혔다. 그러나 받아쓰기 보도는 팩트체크 기사가 다수 보도된 뒤에도 한동안 사그라들지 않았다.

해당 기사를 첫 보도한 뉴스1 기자는 사실을 확인하지 않았다면서도 보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기자는 28~29일 통화에서 “사실 여부는 공사 등에 확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제보를 받아서 쓴 기사다. 그 방은 실제 인천공항 직원들이 만든 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공사와 정부가 사실을 바로잡고 나서 이를 전달하는 기사도 썼다”고도 했다. 이 기자는 “5000만원이 맞는지 여부가 중요한 게 아니다. 기사의 논조는 취준생과 청년들에 대한 공정성”이라고 했다.

해당 기사의 데스크는 미디어오늘에 “연봉이 5000만원이든 3850만원이든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보안(검색)요원들이 고용 안정을 얻는 것에 취준생들이 느끼는 박탈감과 상실감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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