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언론인 한 목소리로 청주방송 규탄 사태 해결 나서라
CJB청주방송 고 이재학 PD 사망 진상조사 결과를 둘러싼 대표자 합의가 청주방송의 번복으로 계속 불발되는 가운데 청주 언론노동자들이 청주방송의 조속한 정상화와 갈등 해결 노력을 촉구하고 나섰다.
충북언론노조협의회는 지난 13일 청주 KBS, MBC 충북, 청주 CBS 등 지역 주요 방송사 언론인 105명이 이름을 올린 연서명을 공개하며 “청주방송은 4자 대표 합의 정신을 존중하고 즉각 진상조사 결과를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충북언론노조협의회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서명지를 돌려 청주 KBS 33명, MBC 충북 62명, 청주 CBS 10명 등 총 105명의 연서명을 받았다.
이들은 서명을 통해 “언론계 비정규직 문제는 비단 청주방송만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협의회는 모두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거대한 과제로 인식한다”고 밝혔다.
이어 청주방송에 “유족과 노조, 시민사회, 사측이 참여한 4자 대표 회의 합의 정신을 존중하고, 조속한 합의에 도달해야 한다”며 “이재학 PD 사건과 관련해 충북지역 대책위 활동가 고소·고발을 즉각 취하하고 지역 언론 신뢰와 자긍심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충북 시민사회도 들끓고 있다. 19개 충북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청주방송 이재학 PD 사망사건 충북대책위원회’는 지난 14일 충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우리 인내심은 한계에 이르렀다”며 “청주방송에 끝장 투쟁을 선포한다. 오늘을 기점으로 노동부, 충북도 및 청주시, 방송통신위원회, 집권 여당인 민주당 등에 청주방송의 인면수심 태도를 고발하고 사태 해결에 나설 것을 요구하는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해도 해도 너무한다. 지난 6월22일 진상조사 결과 발표 때 청주방송은 조사 결과를 수용하지 않았고, 7월1일 4자(청주방송·언론노조·유족·대책위) 대표자 회의에서 유족의 소송 포기 양보로 의견 접근이 이뤄졌으나 합의는 무산됐다”고 경과를 설명했다.
이어 “7월2일 잠정합의를 해놓고 조인식을 앞둔 전날 이사회를 열어 이를 뒤집으려 했고, 7월7일 최종합의 논의 자리에서 이미 합의된 내용을 번복해 또다시 유족과 대책위를 기만했다”며 “그래놓고 이제는 침묵으로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충북대책위와 60여개 전국 단위 시민단체들이 모인 '청주방송 이재학 PD 사망 대책위'는 오는 17일 오후 5시 청주방송 앞에서 진상조사 결과 이행을 촉구하는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7일부터 청주방송 사옥 앞에 천막을 세워 8일째 노숙농성 중이다.
청주방송 실질적 지배권자인 이두영 두진건설 회장은 거듭된 파행 요인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말 충북대책위 소속 활동가 2명에게 손해배상금 1억원을 청구하며 진상조사 결과를 포함해 청주방송 책임을 전부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충북대책위는 이에 지난 13일부터 청주방송을 포함해 두진건설, 청주상공회의소 등 앞에서 “청주방송 정상화의 걸림돌 이두영 의장은 청주방송을 떠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피켓 시위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