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당 홍준표·하태경·이해찬·정청래·진성준 막말 5적
기본소득당 젠더정치특별위원회가 22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과 관련한 이른바 ‘막말 5적’ 정치인을 언급하며 이들의 사과를 요구했다. 이날 공식 출범을 알린 젠더정치특위는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관련 막말 5적 정치인 규탄’ 기자회견을 했다.
‘막말 5적’으로 지목된 이들은 홍준표 무소속 의원,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정청래·진성준 의원이다. 젠더정치특위는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이 알려진 이후 부적절한 발언을 조사했다”며 해당 정치인들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공문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 성추행 의혹이 알려진 뒤 홍준표 의원은 “(서울시에) 채홍사 역할을 한 사람도 있었다더라” “좌파운동권 특징이 성 공유일상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고, 하태경 의원은 “여성가족부 해체”를 주장했다. 이해찬 대표는 박 시장 장례식장 앞에서 ‘성추행 의혹 관련 당차원 대응’을 물은 기자에게 “후레자식” 발언을, 진성준 의원은 “박 시장 성추행 의혹을 기정사실화하면 사자 명예훼손” 주장을 했다. 정청래 의원의 경우 박 시장 발인 이후 진행된 피해자 기자회견을 두고 “꼭 오늘이어야 했을까”라고 밝힌 바 있다.
신지혜 기본소득당 상임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지금 이 시각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힌 뒤 “성평등을 법과 제도로 실현해야 할 정치인들의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고발에 대한 태도가 우리 사회 성평등을 지연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 대표는 “피해사실을 자극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정쟁 도구로 삼거나, 피해자 회복보다 고압적으로 입막음하기 급급한 발언이 이어졌다. 이때다 싶어 여가부 해체를 외치는 야당은 성추행 고발을 정쟁 도구로만 삼고 문제해결에 관심 없어 보인다. 재발방지하겠다던 여당은 국회 여가위 통폐합 안을 일하는 국회법안에 통과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영논리에 갇히거나 미투 고발 의혹만 외치는 거대 양당을 보며 참담함을 느낀다. 86세대가 이끈 87년 민주주의 이후 새로운 민주주의를 만드는 게 시대변화에 발맞추는 정치의 일”이라며 “그 시작은 성평등 사회를 지연시키는 정치인들의 말에 항의하며 성폭력 고발에 대한 우리 사회의 태도를 바꾸는 것”이라고 밝혔다.
젠더정치특위는 향후 △디지털 성폭력을 비롯한 성폭력 사건의 해결 △성적 지향과 관계없이 모든 이들에게 가족 구성권이 보장되는 사회 △성별 임금격차와 여성의 여가시간 보장을 위한 임금 노동 체계의 혁신 △여성 대표성 확대 △페미니즘을 통한 정치 개혁 등을 목표로 활동할 계획이다.
신민주 대변은 이날 “고위공직자 성폭력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디지털 성폭력 사건에 대한 분노가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정치는 그 어느 때보다 성폭력 사건 해결에 무능함을 보여 준다”며 “페미니즘을 필수적 정치로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