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文대통령, 박원순 성추행 사건 입장 밝혀라
정의당이 24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고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조혜민 대변인은 “23일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이 전 서울시장 성추행의 피해자 입장에 공감하며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대변인은 한편 청와대의 공식 입장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피해자에 공감의 메시지를 보내다가 선 긋는 모습에 허탈함을 감출 수 없다”며 “현 정부의 갈팡질팡 속 ‘입장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꼴”이라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청와대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하면서도 진상규명 결과가 나와야만 공식 입장 표명이 있을 거란 허술한 답변을 일삼았다”며 “지난 2018년 미투운동이 시작될 무렵 ‘피해 사실을 폭로한 피해자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하며, 미투운동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과 대비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현직 국회의원들의 입을 통해 피해 사실에 대한 훼손이 연이어지고 있다. 피해자는 용기 내 고발했으나 또다시 위력과의 싸움을 마주하고 있는 것”이라며 “2차 피해가 난무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누구 곁에 설 것인지 명확히 입장을 낼 것을 촉구한다. 외면과 회피는 대통령의 책임 있는 모습이 결코 아니라는 것을 알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날 청와대는 박 시장 성추행 사건에 대한 갈팡질팡 메시지로 혼란을 불렀다. 강 대변인이 “피해자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는 언론 인터뷰가 나간 뒤, 청와대 관계자발로 ‘강 대변인 개인 입장’이라고 선을 긋는 이야기들이 보도됐다. 이후 강 대변인은 “고위 공직자의 성 비위에 단호하고 피해자 보호가 최우선이라는 것은 청와대의 원래 입장”이라면서도 “진상규명 결과 사실관계가 특정되면 청와대가 뚜렷하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게 될 것”라며 ‘청와대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건에 대해 언급을 했는지에 대해서 역시 “내용을 전할 수 있을지 진상 규명 결과가 나와야 할 것 같다”는 핵심 관계자발 입장이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