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가 한 줄도 없다 #주호영23억 해시태그 운동
온라인에 ‘#주호영23억’ 해시태그가 등장했다. 언론이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시세차익에 주목하지 않는다며 이를 직접 알리겠다는 취지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서민들이 부동산값 폭등으로 절규한다’며 정부를 질타한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시세차익이) 자그마치 23억”이라고 저격하며 공론화에 힘을 보탰다.
주 원내대표 시세차익 문제는 지난 26일 MBC ‘스트레이트’ “집값 폭등 주범…2014년 ‘분양가상한제’ 폐지 내막 추적” 편을 계기로 불거졌다. 2014년 12월 △민간주택 분양가 상한제 폐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3년 유예 △재건축 조합원 3개 주택 허용 등 ‘부동산 3법’에 찬성한 뒤 막대한 시세차익을 누린 의원들을 지적한 내용이다. 대부분 미래통합당 의원으로 3법에 모두 찬성한 재건축 수혜자들은 윤영석(9억1000만원→28억원), 이현승(10억8000만원→27억원, 5억8000만원→16억5000만원), 윤재옥(8억3000만원→15억원), 주호영(22억원→45억원, 새 아파트 2채 분양) 의원이 지목됐다. 그 외 김도읍·박대출·박덕흠 의원은 재건축 지역은 아니지만 강남3구 아파트로 시세차익을 얻었다고 보도됐다.
특히 주호영 원내대표는 최근 국회 교섭단체 원내대표 연설에서 현 정부 부동산 정책을 맹비난했다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연설에서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무려 22번이나 쏟아냈음에도 집값은 여전히 치솟고 있다”며 “우리 서민들은 열심히 벌어서 내 집 한 채 장만하는 것이 평생 꿈인데 집값은 급등하고 대출은 막아 놓으니 ‘이생집망’이라고 절규하고 있는 것 아니겠나. 어렵사리 내 집 한 채 마련하지 종부세와 재산세 폭탄을 퍼부을 뿐 아니라 양도세마저도 인상하겠다고 하니 도대체 집 가진 것이 죄인가”라고 주장했다. “정작 고위직 인사들은 노른자위 땅 아파트로 막대한 시세차익을 올려 국민에게 분노와 박탈감을 안겼다”고도 했다.
MBC 보도 이후 이를 인용한 기사들이 눈에 띄지 않자 일부 누리꾼은 ‘#주호영23억’ 해시태그 운동에 나섰다. 여권 지지 성향이 강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주류 매체 등 언론이 통합당 문제를 적극 보도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제기하면서, 해시태그를 붙이기 시작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 일각에서도 ‘#주호영23억’을 붙인 게시글들이 며칠 째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장이 언론에 ‘주호영 23억’을 대대적으로 등장시켰다. 김 의원은 29일 페이스북에서 “MBC ‘스트레이트’ 보도가 충격이다. 결국 밝혀진 것은 집값폭등의 주범은 미래통합당, 시세차익의 수혜자는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이라는 것”이라며 “반추해보자면 수도권 집값은 박근혜 정부 후반기부터 오르기 시작했고 그 원인은 2014년 말 새누리당이 주도해 통과시킨 부동산 3법, 이른바 ‘강남특혜 3법’”이라고 주장했다. “강남 부자 돈벼락 안기가”라는 표현도 썼다.
김 의원은 “‘강남특혜 3법’에 모두 찬성한 국회의원은 127명, 법이 통과되면 집값이 치솟을 강남 3구에 아파트가 있는 국회의원은 새누리 44명, 새정치민주연합 5명이었다. 30년 이상 재건축 대상 아파트를 가진 국회의원은 21명으로 전원 새누리당이었다”며 “통합당 의원 3명은 각각 19억, 11억, 7억을 벌었다. 국회 연설에서 ‘서민들이 부동산값 폭등으로 절규한다’며 정부를 질타한 주호영 원내대표는 자그마치 23억이다. 뒤로는 집값으로 떼돈을 벌었지만 입으로는 서민을 팔았다. 6년 동안 73억원을 벌어들인 의원도 있다. 박덕흠 의원 사례는 국토교통위가 왜 젖과 꿀이 흐른다고 표현하는지 몸으로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의원은 “이런 체증 뚫리는 기사가 단 한줄도 보도되지 않는 언론현실이 개탄스럽다”며 언론에 불만을 표했다. 김 의원은 “스트레이트가 다음주 2일 방송에서 부동산 폭등에 기여한 언론 문제를 다룰 예정이라고 한다. 많은 국민들이 보고 불로소득자에 빌붙은 언론의 실상을 똑똑히 알았으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