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중흥 인수 후 첫 임금협상안 통과
헤럴드(대표이사 권충원) 노사가 2020 임금 및 단체협상에 합의했다. 지난해 6월 중흥그룹에 인수된 후 처음으로 이뤄진 임금 및 단체협상이다.
헤럴드 노사는 지난 10일 조인식을 열고 2020년도 임금 인상률을 3.8%로 합의했다. 이외에도 편집국 당직 근무비 인상안(시간외수당 법적 기준 50% 가산해 지급)과 명예대리직급 추후 승진직제 포함, 영업차량지원비 인상 지급, 마케팅국 외부거래처 경조비 지원, 팀장급 이상 직책수당 신설, 건강검진비 지원 확대 등의 안도 통과됐다.
![▲‘2020 임금협상’에 참여한 노사 교섭위원들이 지난 10일 조인식을 마치고 사진 촬영을 함께했다. 왼쪽부터 이재원 헤럴드지부장, 권충원 헤럴드 대표이사, 박도제 통합노조위원장.](http://www.mediatoday.co.kr/news/photo/202007/208237_322444_1625.jpg)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이틀 동안 전국언론노조 헤럴드지부(지부장 이재원)와 헤럴드 통합 노동조합(위원장 박도제)는 구성원들의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88%의 높은 찬성률로 통과됐다.
노조는 명예대리직원 39명에 대해 직급 3.5% 추가인상과 추후 승진직제에 포함하는 안을 유의미한 임금협상 주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사측은 기자직군 외에 다른 직군에 대해서는 승진직제에 포함하지 않았다.
이날 조인식에서 권충원 대표이사는 “여러분들이 100% 만족할 수 없겠지만, 경영진으로서 최선을 다했다. 현명한 선택을 한 것에 대해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열심히 해서 과실을 나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보현 부사장은 “결국은 소통이다. 수시로 대화하고 방안을 찾아가자”고 밝혔다.
두 노조 위원장은 ‘소통’을 강조했다. 이재원 헤럴드지부장은 “노사가 같이 머리를 맞대고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이성적인 차원에서 이야깋는 것이 맞다고 본다. 앞으로 그것을 위해 회사와 대화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박도제 통합노조위원장도 “위기를 극복하려면 노사의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노조는 임금협상 타결에 대한 입장을 담은 노보를 발표했다. 두 노조는 지난 13일 “2020 임금협상 종료…새로운 출발이다”라는 제목의 노보에서 “‘살맛나는 회사생활’을 위해 여전히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기에 헤럴드지부와 통합노조는 앞으로도 뜻을 모아 신나고 보람된 일터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두 노조는 “직원들의 강력한 요구 속에 언론 사업 투자가 시작됐다. 지난 8일 헤럴드 스튜디오 개관이 있었고, 신입 및 경력 기자 증원, CP 채용 등 인적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임협 타결에 이르기까지 인내하며 기다려주신 양 조합의 조합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