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 없었음 어쩔 뻔 vs 4대강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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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없었음 어쩔 뻔 vs 4대강 때문에

장마로 인해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5호 태풍 ‘장미’가 한반도 남단을 지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는 소식이 10일 아침신문 1면을 채웠다. 

이명박 정권이 추진한 4대강 사업이 정쟁의 도구가 됐다. 4대강 사업이 그나마 피해를 줄였다는 미래통합당 쪽 주장이 나오자 사실관계를 왜곡했다는 경향신문 비판, 오히려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 피해가 컸을 가능성을 한겨레가 다뤘다.  

국회의원 복장을 지적하는 사건 이후 평범한 직장인들도 복장 지적을 넘어 성희롱 발언에 노출되고 있다는 기사도 나왔다. 직장 내 괴롭힘, 직장 내 성희롱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대 청소노동자 사망 1년을 맞아 한겨레가 대학교 10곳 휴게실을 점검했다. 여전히 열악한 휴게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10일 아침종합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검찰 중간간부 교체 ‘인사 폭풍’ 또 온다”
국민일보 “최악 장마에 태풍까지 내일까지 최고 300mm”
동아일보 “‘16명 사망-실종’ 물폭탄 이어 태풍 비상”
서울신문 “역대급 물난리에…태풍까지 한반도 덮친다”
세계일보 “물폭탄에 쑥대밭 태풍까지 덮친다”
조선일보 “47일 최악 장마에…오늘 태풍까지 덮친다”
중앙일보 “9년 만에 최악 장마 오늘 태풍까지 온다”
한겨레 “사흘간 하늘 뚫린 남부…낙동강·섬진강 둑 붕괴”
한국일보 “장마 무차별 강타, 태풍 ‘장미’까지 덮친다”

▲ 10일자 한국일보 1면 기사▲ 10일자 한국일보 1면 기사

 

지붕 위에 소=윤석열 총장?

경향신문·국민일보·서울신문·중앙일보·한국일보 등은 1면에, 한겨레는 2면에 전남 구례 한 마을 주택과 축사 지붕에 소들이 올라가있는 사진기사를 실었다. 섬진강 지류인 서시천 제방이 붕괴해 범람하면서 소들이 물에 떠다니다 지붕 위로 대피했다가 물이 빠지면서 땅으로 내려오지 못한 모습이다. 

서울신문은 만평에서 해당 장면을 이용했다. 지붕위에 소들과 함께 윤석열 검찰총장이 고립돼 있는 모습을 그렸고, 이를 멀찌감치 바라보는 여당이 “저러다가 나중에 황소타고 돌격해 오는 건 아니겠지?”라며 윤 총장을 두려워하는 심경을 표현했다. 최근 검찰 인사를 두고 현 정부 임기 후를 대비해 친정부성향 인사로 채워 윤 총장을 고립시킨 것 아니냐는 관점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 10일 서울신문 만평▲ 10일 서울신문 만평

 

소들이 지붕 위에 올라간 사진은 수해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가슴 아픈 장면인데 이를 정쟁의 소재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가능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6월말 장마 시작 이후 사망자 39명, 실종자 11명, 이재면 5971명, 도로·주택 등 시설피해 9491건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9개 종합일간지는 모두 사설로 대책마련을 주문했다. 

경향신문 “9년 만의 비 피해 속 태풍 내습, 최고 수위로 대비해야”
국민일보 “기록적 장마에 태풍도 북상…비상한 선제 대응 필요하다”
동아일보 “역대급 폭우피해…적어도 의암댐 참사같은 인재는 막아야”
서울신문 “장마 속 태풍까지, 추가 인명 피해 없도록 만전 기해야”
세계일보 “장마에 태풍 겹쳐 피해 급증…기후변화 대책 시급하다”
중앙일보 “역대 최장 장마의 교훈…풍수해 대책 재점검해야”
한겨레 “‘최악의 물난리’ 대처, 공동체 모두가 힘 보태야”
한국일보 “9년 만의 최대 수해…태풍 피해 최소화 총력을”

이중 조선일보 사설은 수해 대책만을 말하지 않았다. 이 신문은 사설 “물난리·집난리에 청와대는 공백, 여당은 ‘윤석열 뽑아내기’”에서 물난리, 코로나, 부동산 정책 실패, 의대 정원확대에 반발하는 전공의 파업 등을 거론하며 “이런 혼란의 와중에 국정을 수습할 국정 리더십이 제대로 작동하느냐는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 비서실장과 5수석이 사의를 표하자 “공직은 짧고 집값은 길다”는 조롱이 이어진 것, 여당 원내대표는 “부동산 정책을 무력화하기 위한 가짜뉴스가 난무한다. 강력 차단하겠다”고 한 것, 민주당 의원들이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윤 총장이 뽑혀 나가야 한다” 등의 발언을 한 것 등을 나열한 뒤 “지금 정권 안에서 누가 나랏일을 걱정하고 국정을 챙기는지, 지켜보는 국민은 조마조마하다”고 했다. 

다시 소환된 4대강 사업

통합당에선 정반대의 주장을 했다. 정진석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4대강 사업이 없었으면 어쩔 뻔했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며 “4대강 사업 끝낸 후 지류·지천으로 사업을 확대했다면 지금의 물난리를 좀 더 잘 방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MB시절 지류·지천 정비를 하지 못하게 그렇게도 막더니 이번 폭우 피해가 4대강 유역이 이난 지류·지천에 집중돼 있다는 사실을 그대들은 이제 실감하는가”라고 정부와 여당을 비판했다. 

▲ 10일자 한겨레 3면 4대강 사업 관련 기사▲ 10일자 한겨레 3면 4대강 사업 관련 기사

 

이에 경향신문은 “통합당의 ‘장마 궤변’”이란 기사에서 “2013년 박근혜 정부와 2018년 문재인 정부 시절 두 차례 걸친 감사원 감사에서 4대강 사업은 홍수 피해를 막는 데 연관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학과 교수는 경향신문에 “당시 환경단체는 4대강 본류의 경우 98% 정비를 완료했고 오히려 지류·지천에서 홍수 피해가 가중될 수 있으니 지류·지천부터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명박 정부가 본류인 4대강을 정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사실관계를 왜곡할 뿐 아니라 재난 피해를 정쟁화한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했다. 

한겨레는 3면기사 “불어난 수압에 둑 와르르…‘4대강 보가 물흐름 방해 탓’”에서 “낙동강 본류 둑이 터진 가장 큰 이유는 4대강 사업으로 건설한 보가 물 흐름을 방해하는 바람에 강물 수위가 높아지면서 강둑이 견딜 수 없을 만큼 수압이 올라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회의원 복장 지적, 평범한 직장인들 차별 이야기로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원피스를 입었다가 성희롱 게시물이 쏟아진 사건 이후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지난 9일 일상에서 발생하는 복장지적 사례를 공개했다. 경향신문·한겨레 등 보도를 보면 “치마는 무릎 위 3cm 이상 올라가면 안 된다”, “립스틱이 쥐 잡아먹은 것 같다” 등 업무와 관련없는 외모 지적이 많았고, “생각보다 살집이 있다” 등 성희롱 발언도 있었다. 

직장갑질119는 “옷차림 지적질이 벌어지는 회사에서는 폭언, 회식강요도 함께 벌어진다”며 “옷차림 지적질은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하며 표현에 따라 직장 내 성희롱이나 성추행이 적용될 수도 있다”고 했다. 

▲ 10일자 한겨레 사회면 사진기사▲ 10일자 한겨레 사회면 사진기사

 

여전히 냉난방 안 갖춘 노동자 휴게실

한겨레 보도를 보면 세종대 청소노동자 휴게실 앞에는 불쾌한 냄새가 코를 찔렀고 에어컨도 없었다. 지난해 8월9일 서울대 제2공학관 청소노동자 휴게실에서 67세 노동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최고기온이 34.6도까지 올라간 그날 창문이나 에어컨도 없이 1.06평 공간에서 폭염을 이기지 못한 것이다.

한겨레는 “여러 학교에서 환경이 나아졌지만 일부 학교는 여전히 냉난방시설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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