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지지율 39%, 취임 후 최저치 부동산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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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지지율 39%, 취임 후 최저치 부동산 실망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40% 아래로 추락한 여론조사 결과(39%)가 나왔다. 불과 3~4개월만해도 60~70%에 이르던 지지율이 끝을 모르고 하락하고 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 지지율이 39%로 내려간 것은 9개월 만이다. 취임이후 조사이후 최저치다.

한국갤럽이 지난 11일~13일 전국 만18세 이상 1001명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39%가 긍정 평가했고 53%는 부정 평가했으며 8%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5%).

한국갤럽은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지난주 대비 5%포인트 하락, 부정률은 7%포인트 상승했다며 지난주까지 5주 연속 긍·부정률 모두 40%대 중반, 3%포인트 이내였던 차이가 14%포인트로 벌어졌다고 밝혔다. 한국갤럽은 긍정률은 취임 후 최저치, 부정률은 최고치로 모두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퇴 즈음이던 작년 10월 셋째 주와 동률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별로 보면 긍정률과 부정률은 18~29세(‘20대’)가 38%와 46%, 30대는 43%와 47%, 40대의 경우 47%와 46%, 50대 36%와 61%, 60대이상 33%와 62%였다. 40대를 제외하고 모두 부정률이 높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74%가 대통령 직무 수행을 긍정 평가한 반면, 미래통합당 지지층은 90%가 부정적이다. 무당(無黨)층에서는 부정률이 크게 앞섰다(긍정 22%, 부정 62%).

한국갤럽은 이번 주 대통령 직무 긍정률 하락폭과 관련, “30대(60%→43%), 지역별로는 서울(48%→35%) 등에서 상대적으로 컸다”며 “30대는 전월세 거주·생애 최초 주택 실수요자 비중이 크고, 서울은 전국에서 집값과 임대료가 가장 비싼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관은 정부가 6·17, 7·10, 8·4 대책, 임대차 3법·부동산 3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까지 두 달간 부동산 문제에 집중했으나 집값과 임대료 상승 우려감은 여전히 크다며 “문 대통령의 ‘집값 상승세 진정’ 발언, 청와대 다주택 고위 참모진 논란 등은 부동산 시장 안정을 바라는 이들에게 적잖은 괴리감 또는 실망감을 안긴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충남 천안의 폭우 피해현장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사진=청와대▲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2일 충남 천안의 폭우 피해현장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사진=청와대

 

한국갤럽은 “문 대통령의 직무평가를 긴 흐름으로 볼 때 긍정률과 부정률이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엎치락뒤치락하다가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 지명-취임-사퇴를 거치면서 10월 셋째 주(39%/53%) 취임 후 긍정률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올해는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급증했던 2월 넷째 주부터 하루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까지 줄었던 5월 첫째 주까지 긍정률이 지속 상승했으나(42%→71%), 이후 점진적으로 하락해 7월 둘째 주부터 지난주까지 다시 40%대를 유지해왔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취임 1년10개월 시점인 2014년 12월 셋째주 처음으로 긍정률 40% 아래, 부정률 50%를 넘었고(37%/52%), 2015년 들어서는 연말정산/세제개편안 논란 여파로 1월 넷째 주 긍정률 29%, 부정률 63%까지 급변했다.

한국갤럽은 지지하는 정당을 물은 결과 더불어민주당 33%, 미래통합당과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이 각각 27%, 정의당 6%, 국민의당과 열린민주당 각각 3% 순이었다고 밝혔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더불어민주당이 4%포인트 하락했고 미래통합당과 열린민주당이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상승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도 하락폭은 수도권, 호남권, 성향 진보층, 30대에서 상대적으로 컸다.

한국갤럽은 최근 미래통합당 지지도 상승을 두고 “유권자들의 호응보다 최근 정부와 여당에 대한 불만 또는 견제 심리가 표출된 현상으로 읽힌다”며 “지난주 조사에서 미래통합당의 야당 역할에 긍정 평가는 20%, 부정 평가가 69%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래통합당 지지층 중에서도 미래통합당이 야당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사람은 31%에 그쳐, 여전히 과거 보수 진영의 가장 큰 지지 기반에서 신뢰를 회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이 기관은 분석했다.

▲한국갤럽의 문재인 대통령 직무평가 결과 추이 분석표. 이미지=한국갤럽▲한국갤럽의 문재인 대통령 직무평가 결과 추이 분석표. 이미지=한국갤럽
▲한국갤럽의 주간 정당지지도 조사결과 추이. 이미지=한국갤럽▲한국갤럽의 주간 정당지지도 조사결과 추이. 이미지=한국갤럽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 결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한국갤럽이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다음번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자유응답) 이재명 경기도지사(19%),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17%), 윤석열 검찰총장(9%),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3%), 홍준표 무소속 의원(2%)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지난달까지 이낙연이 7개월 연속 선호도 20%대 중반으로 단연 선두였으나, 이번 달 이재명이 급상승해 여권 선두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며 “통상 대선 후보는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하므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낙연(37%)이 이재명(28%)을 앞서고, 성향 진보층에서는 양자 선호도가 30% 내외로 비슷하다는 점에서 벌써 우열을 논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재명의 상승세를 두고 한국갤럽은 지난 2015년 4월 무상급식 중단으로 논란된 홍준표 경남지사와 정반대의 복지 확대 행보로 눈길을 끌며 당시 예비조사(자유응답 방식)에서 처음으로 상위 8인 안에 거명된 이후 선호도가 매 조사에서 2~4%를 기록하다가 2016년 10월 5%, 11월 8%, 12월 18%로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2017년 1월 당내 경선이 본격화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선호가 문재인으로 쏠렸고, 2월에는 안희정까지 등장하면서 이재명은 당내 제3주자가 됐다.

윤석열 검찰총장과 관련, 한국갤럽은 “현직 정치인이 아님에도 꾸준히 차기 정치 지도자 후보감으로 꼽힌다”며 “이번 조사에서는 60대 이상, 미래통합당 지지층, 성향 보수층, 대구·경북, 대통령 부정 평가자 등의 20% 내외가 그를 답했다”고 썼다.

이번 조사는 2020년 8월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한 대상자 가운데 응답한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응답률 13% : 총 통화 7871명 중 1001명 응답 완료)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이 직접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이며, 조사의뢰처는 한국갤럽 자체 조사다.

▲한국갤럽의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결과 그래프. 이미지=한국갤럽▲한국갤럽의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결과 그래프. 이미지=한국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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