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광복회장 조선일보, 역사의 진실과 싸우다 무너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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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웅 광복회장 조선일보, 역사의 진실과 싸우다 무너질 것

김원웅 광복회장은 20일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등이 연일 ‘친일청산’ 광복절 기념사를 비난하자 “조중동이 친일파의 부패구조 위에 서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조선일보를 두고 조선일보가 역사의 진실과 싸워 무너진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승만 전 대통령, 고 백선엽 전 장군, 안익태 음악가 등을 친일 또는 친일비호라고 비판하고 친일파의 국립묘지 이장을 역설하는 이유를 두고 광복회의 존재이유라고 강조했다. 미래통합당도 반발하면 할수록 스스로 토착왜구 프레임과 함정에 빠지는 격이라고도 했다.

조선일보는 18일자 사설 ‘지지율 급락 여권, 믿을 건 반일 프레임뿐’에서 김 회장의 지난 15일 광복절 기념사와 1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 등의 발언을 두고 “이승만 대통령이 ‘미국에 빌붙어 미국 이익을 챙겼다’는 말도 황당하기 짝이 없다”며 “이 대통령은 북진 통일을 주장하며 휴전을 거부하고 반공 포로를 일방적으로 석방해 미국 대통령에게 '정신병자' 소리를 들었고, 미국은 이승만 제거 음모를 꾸미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백선엽 친일 이력과 김 회장의 공화당 민정당 이력을 두고 조선일보는 “대한민국이 존재하지도 않던 일제시대에 태어나 교육받고 20대 초반에 일본 체제에서 잠시 복무한 백 장군 등에게 ‘친일파’ 낙인을 찍는 그가 자신의 과거에는 ‘생계’ 한마디로 면죄부를 준다”며 “김씨의 이런 언행은 독립 유공자와 그 후손들 모임인 광복회를 욕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전날인 17일자 사설에서도 김 회장의 이승만 비판을 두고 “허허벌판에서 국가 조직을 일으켜야 했던 건국 현실을 도외시한 철부지 운동 논리”라며 “김원웅씨가 회장을 맡은 작년 6월 이후 광복회는 집권 세력의 편향된 이념으로 나라를 분열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동아일보도 17일자 사설 ‘광복회 정치중립 훼손하고 국민 편 가르기 조장한 김원웅’에서 “정치 유세로 여길 만큼 편향적이고 분열적인 언사로 가득했다. 일부러 논란을 만들기로 작정한 듯했다”며 “선동적인 논리로 분열을 부추기는 김 회장이 그 대표로서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중앙일보도 같은날짜 사설 ‘애국가를 부정한 김원웅 광복회장’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이 친일파와 결탁했다는 주장은 가당찮은 억지”라고 주장했다. 친일파 비판을 두고 이 신문은 “태어나면서부터 일제였던 당시 생존을 위해 산 게 일제에 협조한 것처럼 보였을 수는 있지만, 그런 것까지 일일이 친일로 매도할 수는 없지 않은가”라며 “김 회장의 광복절 발언은 크게 지나쳤다”고 썼다.

배준영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16일 논평에서 이승만으로 이름만 부르고, 애국가를 부정하고, 현충원의 무덤까지 파내자고 한 김원웅 회장을 들어 “무도한 주장”이라며 “대한민국 독립운동정신의 본산을 사유화하는 김 회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김원웅 광복회장이 지난 15일 제75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KTV 영상 갈무리▲김원웅 광복회장이 지난 15일 제75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KTV 영상 갈무리

 

이 같은 주장에 김원웅 광복회장은 18일 미디어오늘과 전화통화에서 다시 반박했다. 이승만 비난이 과하다는 조중동 주장에 김 회장은 “이승만이 친일 청산 않고 반민특위 해산했고, 활동 중에도 이에 반대하는 담화문을 5차례나 냈다”고 반박했다.

‘허허벌판 건국현실을 도외시한 철부지’라는 조선일보의 주장에 김 회장은 “전세계 어디도 친일파 등용으로 국민통합과 화합이 되지 않는다”며 “친일파를 상전처럼 모시면서 단결하자는 것은 내선일체하자는 것과 뭐가 다르느냐”고 반문했다. 김 회장은 “1970년대까지 우리는 사회통합이 안됐고, 혼란이 더 많았다”며 “특히 친일파 때문에 부패가 심했는데, 그런 부패 구조위에 조중동이 서있다”고 비판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살생부 언급도 했다. 김 회장은 “백범 선생의 친일파 살생부로 263명을 정했는데, 그 안에 방응모와 김성수가 들어 있었다”며 “백범 선생의 살생부에 비해 광복회가 하는 표현은 부드러운 편에 속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촛불로 깨어나니 걱정이 되고, 불안감의 표현으로 밖에 안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가 야당과 싸워서 무너진게 아니라 역사의 진실과 싸워 무너졌다”며 “조선일보도 역사의 진실과 싸우다 무너진다고 본다”고 했다.

백선엽에 친일파 낙인을 찍으면서 자신의 공화당·민정당 이력에는 ‘생계’ 한마디로 면죄부를 준다는 조선일보 비난에 김 회장은 “생계라고 변명하거나 과거를 지운 적은 없었다”며 “나는 그런 ‘원죄가 있다’ ‘부끄럽다’고 했고, 원죄가 있으니 더 원칙에 충실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그 말마저 왜곡하려들면 어떻게 하느냐”고 반문했다.

백선엽이 젊은 시절에 일본군에 복무했다고 두둔한 조선일보 주장에 김 회장은 “일제 때 생계 탓에 갔다고 하는 사람까지 뭐라 하는 게 아니다”라며 “백선엽은 평양사범을 나왔는데, 당시엔 교사면 군에 안가도 됐다. 그러나 그가 복무한 간도특설대는 그 목표를 ‘조선독립군 토벌위해 모집한다’고 했고, 징병이 아닌 지원군이었는데, 과연 생계형 친일이라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조선인 토벌에 적극 참여했거나, 적극 충성한 사람에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번 광복절 기념사에서 유독 강력히 친일청산을 언급한 이유를 두고 “광복회는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인데, 우리가 친일청산하자고 하지 않으면 누가 하느냐”고 반문했다. 광복회장이 나라를 분열시키고 편가르기한다는 조선일보, 동아일보 주장에 김 회장은 “광복회의 존재이유이며, 광복회장 선거 때 친일청선에 앞장서겠다고 공약하고 당선됐다”며 “정부와는 아무런 교감이 없다”고 밝혔다. 선동적인 논리로 분열을 부추기는 김회장이 대표자격이 있느냐는 동아일보 주장에 김원웅 회장은 “그동안 정치현안에 언급하지 않았고, 친일청산만 언급했다”며 “친일청산에 여야가 없고, 보수진보도 없다”고 했다. 그는 “친일 청산에 반대하는 사람은 보수가 아니라 반민족이며, 나같은 사람이 진짜 보수”라며 “진짜 보수가 나타나니 가짜들이 두려워서 아우성친다”고 비판했다.

김 회장은 사퇴하라는 미래통합당 주장에 “나를 비판하면 할수록 자신들의 무덤을 스스로 파고, 자신들이 토착왜구 프레임에 빠지는 것”이라며 “기념사에서 통합당 얘기 한번도 한 적이 없다. 찔리는 게 있어서 저런다”고 했다. 조중동의 잇단 비판을 두고 김 회장은 “스스로 정신적 살생부에 들어갔다고 생각하니까 그런 것 아니냐”며 “이미 국민이 깨어났기 때문에 그래봐야 소용없다”고 비판했다.

김 회장은 ‘청와대가 지난 15일 김 회장의 광복절 기념사 내용을 사전에 보고도 이에 대한 수정을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는 18일자 조선일보 보도(‘청, 김원웅 발언 묵인…이낙연도 “할말 했다”’)에 “행정안전부와 행사프로그램 진행순서만 상의했을 뿐 내용을 상의한 적 없다”며 “전혀 근거없는 보도”라고 반박했다. 김 회장은 행안부를 통해 청와대로 전달됐을 수 있수 있지 않느냐는 질의에 “원고에 행안부에서도 우리에게 요구한 것이 없다”며 “일주일 전부터 지역에 세차례 나눠주고 14일 밤, 15일 새벽까지 수정 보완하고 독회도 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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