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코로나 전광훈 턱마스크 기사에 영부인 이미지 사용 논란
국민일보가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전광훈 목사 부부의 코로나19 확진 관련 기사에 김정숙 여사 사진이 삽입돼 누리꾼 비판이 거셌다. 국민일보는 19일 “사진 오류 사고가 발생한 점을 거듭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디지털뉴스센터가 관리 운영하는 페이스북 계정에 18일 오후 11시 게시된 “[포착] 확진자 맞나? 마스크 내린 전광훈…부인·비서도 감염”이라는 기사의 대표 이미지가 김정숙 여사 사진이라 문제가 된 것.
이 게시물 소개 글은 “마스크 좀 올리세요!”라는 글로 코로나19 감염 환자인데도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활보했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안전 불감증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썸네일로 활용된 김정숙 여사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는 무관할 뿐더러 2017년 수해 당시 봉사 사진이었다. 엉뚱한 사진이 기사 배경 사진으로 삽입된 것.
논란이 된 페이스북 게시물은 현재 마스크를 쓰지 않은 전 목사 사진으로 바뀌었지만, 700여개의 비판 댓글이 달렸다. 독자들은 “확진을 받은 건 전광훈과 그 배우자인데 영부인 사진을 왜 이런 기사에 쓰는 건지 공식해명과 사과를 해라”, “더구나 3년 전 사진”, “아무 상관없는 사진을 올려 조롱하다니 정신 차려라” 등의 댓글로 비판했다.
해당 기사 하단에는 “사진 바꾸셨네요. 2017년 김정숙 여사 사진을 올해 사진인 것처럼 올리고 마스크 안 쓴것 처럼 만들고 마스크 올리라고 비아냥 거렸다”며 “가짜뉴스의 대표적 사례로 자주 오르내리겠네”라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국민일보 디지털뉴스센터는 19일 오전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국민일보 디지털뉴스센터는 “페이스북 기사를 올리면서 잘못된 사진이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첨부된 링크를 열면 정상적으로 작성된 사진 및 기사인데, 첫 화면에서 보이는 썸네일에 엉뚱한 사진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페이스북과 국민일보 홈페이지 운영 프로그램 사이에서 발생한 시스템 오류”라며 “하지만 제때 확인하지 못한 담당자 잘못도 크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디지털뉴스센터는 “국민일보 SNS팀은 기사를 페이스북 계정에 업로드하면서 수동으로 수정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예약 전송 과정에서 썸네일 오류가 드물게 발생하고 있다”며 “해당 게시물은 예약 프로그램을 통해 게시됐으며 오후 11시 자동 전송돼 2시간30분 가량 국민일보 페이스북 계정에 노출됐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페이스북 담당자는 19일 오전 1시30분에 잘못된 썸네일을 확인하고 즉각 수정했다”며 “모든 게시물을 즉시 꼼꼼하게 확인해야 하지만 이를 제때 거르지 못한 점을 독자 여러분과 김정숙 여사께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논란이 된 김 여사 사진은 지난 12일 국민일보 기사인 “‘김정숙 여사가 왜 여기에?’… 철원 수해 주민들 ‘깜짝’”에 첨부된 사진으로, 당시 현장 사진이 부족해 관련 사진으로 2017년 자료사진을 사용한 것이다.
국민일보는 당분간 페이스북 계정 운영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디지털뉴스센터는 “시스템 점검과 운용 방식 개선이 마무리될 때까지 국민일보 페이스북 계정 운영을 당분간 중단하겠다”며 “국민일보 디지털뉴스센터는 문제가 어디에서 발생했는지 파악하고 재발을 막는 모든 조치를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