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코로나 확산 정부탓에 일부 언론 주장일뿐
수도권 일대에서 폭발하고 있는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의 책임이 정부의 성급한 거리두기 해제에 있다는 조선일보와 미래통합당의 주장에 청와대는 “일부 언론의 문제제기”라고 반박했다.
조선일보는 19일자 3면 머리기사 ‘교회 소모임 금지 푼 바로 다음날, 교회 집단감염’에서 정부가 지난달 21일 “교회 대상 소모임 금지를 24일 해제하겠다”고 발표했으나 다음 날인 지난달 22일부터 교회발(發) 집단감염은 다시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정부가 경제를 살리겠다면서 소비 진작을 위해 8종 쿠폰 사업을 시작하고,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등 국민에게 코로나 국면이 끝나간다는 잘못된 신호를 줬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썼다.
이 신문은 같은 지면의 ‘감염병 전문가 “코로나 재유행, 명백한 정부 책임”’ 기사에서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의 인터뷰 내용을 실었다. 김 교수는 “정부는 이제라도 국민 앞에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감염병 대응 단계를 높여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코로나 2차 대유행 사태는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김 교수가 “정부가 교회 소모임을 허용하고 외식 쿠폰을 뿌리겠다고 발표하면서 국민들에게 방심해도 된다는 일종의 시그널을 줬다”면서 명백하게 잘못된 정부의 판단으로 이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고 했다고 썼다.
조선일보는 사설 ‘교회 소모임까지 다 풀었던 정부 조치 적절했나’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내수활성화를 위해 ‘8월17일 임시공휴일 지정’을 두고 “그 사흘 뒤 정부는 정규 예배를 제외한 교회 내 모든 소모임과 행사에 대한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며 “해제 이틀 전에 서울 한 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왔지만 정부는 강행했다”고 썼다. 이 신문은 박능후 장관이 ‘교회가 K방역의 힘’이라며 해제하더니 막상 환자 폭증이 현실화하자 정부 잘못은 없고 교회 탓이라고 한다고 비난했다.
윤희석 미래통합당 부대변인도 18일 논평에서 “최근의 갑작스런 사태 악화는 정부 책임이 크다”며 “경제 형편을 살피지 않을 수는 없었겠지만 난데없이 여행을 독려하고 외식 등 할인쿠폰을 뿌려댔다”고 비난했다. 윤 부대변인은 “국민 입장에서는 마치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잘못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청와대는 일부 언론의 주장으로 본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19일 오전 현안브리핑에서 ‘여행독려, 임시공휴일 지정, 예배 제외 교회 내 소모임 금지 해제 등으로 잘못된 시그널을 주고 방심하게 했다’는 목소리를 어떻게 보느냐는 미디어오늘의 질의에 “일부 언론이 제기하고 있는 문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 방역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중대본 등에서 설명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19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이날 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 확진환자가 283명이라며 서울 150명, 경기 94명, 인천 8명 등 수도권의 신규환자는 모두 252명으로, 89%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140여명으로 과반이며 이와 연관된 교회와 직장 등 수도권과 다른 지역 여러 곳에서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