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중국산 코로나 진단 키트 부정확 주장 다시 제기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에서 중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 진단 키트 결과가 부정확하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됐다.
필리핀 보건부는 지난 3월 중국산 진단 키드의 정확도가 40%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중국 측의 거센 항의를 받고 공식 사과했었다.
19일 일간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필리핀 소비자·환경보호연맹(ACAPE)은 전날 중국산 코로나19 신속 진단 키트가 부정확한 결과를 도출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CAPE는 "일부 신속 진단이 잘못된 결과를 도출했기 때문에 대규모 검사에 적합하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바탕으로 이 같은 우려를 제기한다"면서 필리핀 보건부에 중국산 신속 진단 키트의 정확성과 안전성을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리아 세르알데 ACAPE 대변인은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슈퍼 전파자가 될 수도 있는 만큼 부정확한 결과는 코로나19의 급증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부는 결함 있는 중국산 신속 진단 키트의 확산으로부터 소비자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필리핀에서는 최근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증해 19일 0시 현재 누적 확진자가 16만9천213명으로 늘었다. 이는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다.
그러나 당국은 19일부터 마닐라와 인근 4개 주(州)의 방역 수위를 준봉쇄령(MECQ)에서 일반적 사회적 격리(GCQ)로 대폭 완화해 대중교통 운행과 상당수 상업시설의 제한적 영업 재개를 허용했다.
이렇게 되면 필리핀의 누적 확진자는 이달 말 23만명에 달할 것으로 필리핀대 OCTA 연구소 연구팀은 내다봤다.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