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온라인 도박에 빠진 '왕서방'…코로나에 심해진 악습
| 두테르테 정권, 해외 고객 전용 도박장 면허 대거 발급
| VPN 등으로 우회 접속 유도
| 해외 도박에 연 170조원 빠져나가
| 중국 공안 해외송금 계좌 폐쇄 등으로 대응
필리핀의 한 온라인 카지노 화면
필리핀의 한 카지노. 부스마다 화려하게 단장한 여성 딜러들이 앉아 있다. 그러나 고객은 보이지 않는다. 고객들은 수천㎞ 떨어진 중국의 자기 집에서 PC로 돈을 건다. 한 판당 베팅은 5~100달러 수준. 딜러와 고객은 웹캠을 통해 대화를 나눈다. 한몫 잡은 고객은 두둑한 팁을 송금해 주기도 한다.
중국에는 '도박과 마약 때문에 나라가 망했다'는 인식이 넓게 깔려 있다. 중국 공산당은 1949년 건국 당시부터 도박을 엄격하게 금지해 왔다. 자국민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도박하는 것도 불법이다. 온라인 도박도 엄연히 법 위반이다.
그럼에도 필리핀의 온라인 도박업체들이 우회 수단을 동원해 중국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어 중국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