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명 실내집합, 발열체크 안해… DHL 직원 제2쿠팡 겁나

필리핀 뉴스
홈 > 커뮤니티 > 뉴스
뉴스

78명 실내집합, 발열체크 안해… DHL 직원 제2쿠팡 겁나

국제특송 물류기업 DHL코리아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뒤에도 배송 담당 직원에게 실내 50명 이상 규모로 행사를 실시해 방역지침을 위반하거나 발열검사를 하지 않는 등 미흡한 조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선 직원은 물론 대면 배송업무 특성상 이용자 감염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DHL코리아 산하 서울‧경기 서비스센터 2곳이 지난 16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가 적용된 뒤에도 사내 60~100명 규모의 실내 집합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DHL코리아 서비스센터는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오는 택배 물량을 각지에서 배분받아 소화하는 업장이다. 전국 22개 센터에서 수십~100여명 직원이 물량을 분류하고 고객에게 택배를 전달한다. 정부는 지난 16일부터 서울·경기 지역에, 23일부턴 전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방역강화 조치에 들어가 실내 50명, 실외 100명 이상 모임이나 행사를 금지하고 있다.

김포서비스센터는 지난 20일 지게차 작업안전교육을 실시하면서 직원 59명을 센터 내 한 사무실에 집합시킨 채 교육을 진행했다. 일정은 30분 간 진행됐다. 강북서비스센터도 25일 직원 78명을 실내에 모이도록 해 30분가량 산업안전교육을 진행했다. 각 센터 행사는 사내 밀폐된 공간에서 직원들을 밀집시킨 상태로 이뤄졌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각 센터는 당일 업무나 행사에 앞서 전 직원 발열체크를 하지 않았다.

▲DHL코리아 김포서비스센터(위)와 강북서비스센터는 각각 20일과 25일  법정 산업안전교육을 실시하면서 직원 59~78명을 집합토록 해 실내에서 진행했다.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로 실내 50명, 실외 100명 집합 행사를 금지하고 있다.▲DHL코리아 김포서비스센터(위)와 강북서비스센터는 각각 20일과 25일 법정 산업안전교육을 실시하면서 직원 59~78명을 집합토록 해 실내에서 진행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로 실내 50명, 실외 100명 집합 행사를 금지하고 있다.

당시 현장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면 김포센터 직원들은 사무실에서 1미터 남짓한 폭의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앉아 교육을 받았다. 강북센터는 소강당으로 보이는 공간에 의자를 여러 줄로 배치해 직원들이 20cm 사이를 두고 앞과 뒤, 옆으로 줄지어 앉아 대기했다. 거리두기를 위한 공석은 배치되지 않았다.

각 센터 배송 직원들은 업무 과정에서도 사측의 감염 예방 조치가 없다시피하다고 토로한다. 직원들은 마감작업을 할 경우 실내 웨어하우스(창고) 내 텐트 안에서 20여명이 서로 밀접한 상태로 라벨링을 비롯한 작업을 한다. 센터 측은 이 과정에서 발열체크나 거리두기 지시 등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DHL코리아의 한 서비스센터 배송직원 A씨에 따르면 센터 측은 출퇴근 시 배송 담당 직원들의 발열체크도 하지 않고 있다. 사옥 출입구에 휴대용 체온계와 손소독제를 비치했으나 아무도 상기하지 않아 거의 쓰이지 않는다. 김포센터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초기 방역업체에 직원 이용 차량과 작업장 방역을 맡기다, 5월부터는 위탁을 중단하고 직원들에게 방호복과 소독약을 주고 초과근무로 직접 방역하도록 지시하고 있다.

DHL코리아 서비스센터 직원 업무 특성상 고객 감염 우려까지 더해진다. 국제특송 물품은 직접구매 명품 등 고가가 대부분이라 대다수 배송업무가 대면으로 이뤄진다. A씨는 “코로나19 1차 대유행이 오고 2차 위기가 왔지만 센터 측 조치는 사실상 코로나19 이전과 이후가 다를 바가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N차 감염으로 이어져 제2의 쿠팡 사태가 나는 건 아닌지 우려하는 동료들이 많다”고 말했다.

DHL코리아 관계자는 통화에서 “방역지침 준수가 미흡한 센터에 대해서는 조사 후 내부 방침에 따른 시정 조치를 하고 있다”며 “(지침 위반한 업장에 대한) 파악이 뒤늦게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는 두 센터뿐 아니라 전국 각 센터에서 방역 지침을 준수하도록 하고 내부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프린트
0 Comments
글이 없습니다.
+

새글알림

+

댓글알림

등록된 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