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적자 KBS, 상위직급·인건비 비중 오히려 늘어
KBS가 지난해 759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방송통신위원회 재허가 조건이기도 한 ‘상위직급 감원’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영식 미래통합당 의원이 KBS 결산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KBS는 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759억원의 사업손실(영업적자)을 기록했다. 자산 등을 처분해 당기순손실을 면한 것으로 영업적자는 지난 2012년 이후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KBS는 2012년부터 8년 동안 2016년과 2017년을 제외하고는 영업적자 상태다.
악화하는 경영 수치와 달리 KBS 직원 수는 늘어났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지난 2018년말 4536명에서 4726명으로 190명이 늘었고 특히 2급 이상 상위직이 56.6%에 이르는 등 상위직 운용에 개선이 없다는 것. 전체 비용 중 인건비는 2018년 34.7%에서 36.3%로 증가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017년 KBS 인력 구조 개선을 재허가 조건으로 부여했으나 KBS가 이를 이행하지 않아 2018년 12월과 지난해 8월 두 번에 걸쳐 시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다만 KBS와 과반노조인 언론노조 KBS본부는 지난해 10월 상위직급을 축소하는 직급체계 개편에 합의했다. 노사 합의에 따른 KBS 인력 구조 개선 효과는 2019 회계연도 결산 이후의 자료로 파악될 전망이다.
김 의원은 KBS 경영 악화에 “노조 출신 경영진이 KBS를 장악한 후 경영 실적이 날로 추락하고 있다. 일은 제대로 하지 않고 정치구호만 외치던 경영진 실력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며 “이 와중에 방통위는 수신료 인상을 통해 KBS 경영실패 부담을 국민들에게 전가하려 한다. 공영방송으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한 KBS에게 수신료가 아깝다는 국민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