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센티브 없는 펭수… EBS 지급비는 비밀
국회에서 EBS 인기 캐릭터 ‘펭수’를 EBS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지정해 논란인 가운데, EBS가 펭수 연기자에게 지급한 인센티브는 없다고 밝혔다. 펭수 효과로 EBS가 벌어들인 수익이 연기·기획자 및 제작진에게 제대로 배분되는지 궁금증이 커지는 이유다. EBS는 펭수로 벌어들인 수익과 비용에 관한 구체적 예산편성·지출내역을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이 EBS에서 받아 4일 공개한 답변자료를 보면 EBS는 “현재까지 펭수 연기자·기획자·제작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한 바 없다”고 했다.
‘펭수’가 광고·저작권료 등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총 101억3000만원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 의원은 해당 금액에 대한 EBS 예산편성, 지출내역(연기자·기획자·제작자) 등을 요청했다.
이에 EBS는 “자이언트 펭TV는 지상파 방송인 EBS1 채널과 디지털 플랫폼인 유튜브를 연계해 장르와 플랫폼을 넘나드는 기획 속에서 제작하고 있다”며 “이런 프로그램 특성상, 정해진 포맷이 아닌 다양한 시도를 통해 제작하고 있기에 고정 월별 제작비를 편성하지 않으며 제작 요소에 따라 다양하게 투입하고 있다”고 했다.
EBS는 “프로그램 제작에 지출한 간접비(인건비, 대여료, 장비, 소품 등)의 경우 정확한 비용 산출이 어렵고, 연기자에게 지급하는 비용은 계약서상 ‘비밀유지의무’ 조항에 의거해 집행내역 일체에 대한 제공이 어려움을 양해 부탁드린다”고 답했다.
국회 과방위는 오는 15일 예정인 EBS 국감에서 ‘EBS 펭수 캐릭터 연기자’를 참고인으로 지난달 24일 의결했다. 과방위 소속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이 제안했다.
황보의원은 펭수 등 캐릭터가 EBS 경영 개선에 도움을 줬다고 하는데 캐릭터 저작권을 정당하게 지급하는지 수익구조 공정성을 점검하고, 펭수 등 캐릭터 연기자가 합당한 대우를 받는지, 캐릭터 연기자의 노동환경은 어떠한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제안했다고 했다.
펭수를 국감에 부르는 게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오자 황보의원은 지난달 25일 펭수를 괴롭힐 생각이 없다며 연기자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국감장에 나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펭수 팬클럽 7곳으로 구성한 팬 연합은 지난 3일 ‘펭수 국정감사 참고인 철회 촉구 성명서’를 발표해 “황보의원은 연기자 본인이 원치 않는다면 출석에 불응해도 좋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지만 과연 공영방송이면서 피감기관인 EBS, 그 기관의 피고용인인 해당 연기자에게 그 선택권이 진정 주어진 것인지 의문”이라며 참고인 철회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