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여행주의 권고에도 장관 배우자는 요트 구입 미국행
외교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린 상황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배우자가 미국 여행을 떠나 논란이다. 강 장관 배우자인 이일병 전 연세대 교수는 3일 요트 구입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KBS 뉴스9은 지난 3일 “‘여행주의보’에도 미국 여행… 이유는?”이라는 리포트를 통해 이 소식을 알렸다. 3일 인천공항을 직접 찾아 이 전 교수가 떠나는 모습을 포착했다.
이 전 교수는 KBS 취재진 질의에 “방송에 안 맞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여행가는 건데. 자유여행”이라고 답했다. ‘코로나 걱정은 안 되느냐’는 질의에는 “걱정된다. 그래서 마스크 많이 갖고 간다”고 답했다.
이 전 교수는 출국 전 자신의 블로그에 이번 여행 목적은 요트 구입과 항해 여행이라고 밝힌 바 있다.
KBS는 이 전 교수가 블로그에 언급한 구입 예정 요트에 대해 “51피트, 약 15m 길이로 객실 3개를 갖춰 장거리 항해가 가능하다”며 “수년 전 25만9000달러, 3억원에 매물로 나온 적 있다. 이씨는 블로그에 요트를 구입해 카리브해까지 항해할 계획이 있다고 적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 전 교수는 코로나19에 관해 KBS 취재진에게 “코로나가 하루 이틀 안에 없어질 게 아니지 않나”라며 “맨날 집에서 그냥 지키고만 있을 수는 없으니까”라고 해명했다. 그는 “(미국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온 주에서는 자가격리하라고 그러는데 ‘어디 가서 어떻게 있겠다’ 그 정도 이야기하는 게 자발적 자가격리”라며 자가격리를 적극적으로 지키지 않을 수 있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이 전 교수 여행은 지난 3월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린 외교부 권고에 배치된다.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4일 논평을 통해 “외교부는 지난 3월 전 세계에 내린 특별여행주의보를 지난달 19일 연장하면서 긴요한 방문이 아니면 출국을 자제해줄 것을 국민에게 권고했다”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외교부 장관 남편이 버젓이 출국한다는 것은 이 정부의 실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