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적 지도자 잇단 감염 왜? 진실 무시하는 태도 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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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적 지도자 잇단 감염 왜? 진실 무시하는 태도 연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각)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권위주의적 지도자들이 잇달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태에 ‘진실을 자신의 뜻대로 구부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와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대표적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캐나다 출신 저널리스트이자 럿거스 대학 교수 나오미 클라인은 2일(현지시각) 미국 독립언론 ‘데모크라시나우’에 패널로 출연해 “트럼프와 보우소나루, 존슨은 자신이 바이러스를 괴롭힐 수 있다고 믿는 인물들이다. 이들은 과학을 온갖 방법으로 괴롭힐 수 있다고 믿는다”며 “그러나 당연히 대유행병은 이들 의지에 굴복하지 않고, 이들은 이젠 현실이라는 눈사태를 맞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앵커인 에이미 굿먼은 이날 그에게 권위주의적 지도자와 전염병 간의 관계를 물었다.

나오미 클라인은 “트럼프는 리얼리티TV 스타다. 자신의 기호에 맞춰 현실을 잘라내고 붙여넣는 데 익숙하다. 그가 이 팩데믹(대유행)이 시작했을 때부터 이를 부인하고 과학자들을 괴롭히면서 상황을 악화시켰다”며 “결국 그가 주식시장을 괴롭혀온 것과 같은 방식으로 괴롭힐 수 없는 물리적 현실을 맞게 됐다”고 덧붙였다.

▲럿거스 대학 교수이자 ‘쇼그 독트린’ 저자 나오미 클라인(오른쪽). 데모크라시나우 유튜브 갈무리▲럿거스 대학 교수이자 ‘쇼그 독트린’ 저자 나오미 클라인(오른쪽). 데모크라시나우 유튜브 갈무리

나오미 클라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에 ‘비극적 사고가 아닌 범죄 현장’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 사태를 재선 전략으로 이용할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도 밝혔다.

그는 “오늘(2일) 아침 많은 민주당 인사들이 그에게 생각과 기도를 보내고 있다”며 “나는 트럼프의 코로나 감염을 역학 차원의 총기난사 행위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격수가 군중에 총을 쏘고 자신에게도 총구를 겨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것은 비극적 사고가 아니다. 범죄 현장이고, 그렇게 다뤄져야 한다”고 했다.

클라인은 “지금 이 순간도 트럼프가 참모들을 만나고 있고, 그들이 호프 힉스(의 감염)에 대해 알고 나서도 이 상황을 이용하기 위해 그래왔다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우려스럽게도 그들은 지금껏 그래왔듯 트럼프가 패배를 두려워하는 선거의 신뢰성을 깎아내리는 데에 이용하려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트럼프가 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선거 결과를 부정하려고 2주 간 (코로나19로) 선거운동 행사를 취소해야 하는 사실을 이용할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지난 1일(현지시각)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외신이 인용한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현재 경미한 증상만을 보여 격리 상태로 공무를 수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4세로, 고혈압과 비만을 지니고 있다. 그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참모인 호프 힉스 백악관 고문은 지난달 29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백악관은 그와 비행기를 함께 탄 기자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아 논란이다.

▲저널리스트이자 럿거드 대학 교수 나오미 클라인. 데모크라시나우 유튜브 갈무리▲저널리스트이자 럿거드 대학 교수 나오미 클라인. 데모크라시나우 유튜브 갈무리

트럼프 대통령은 확진 판정 직전까지 공식 행사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나타났다. 그는 지난달 29일 첫 미국 대선 후보 토론에서 마스크를 쓴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에게 “나는 그처럼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며 “내가 본 것 중 가장 큰 마스크를 쓰고 나타났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1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21만3524명을 기록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총리는 감염 판정을 받기까지 외부 행사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나타나거나 코로나19를 “작은 유행성 감기”(보우소나루)라고 표현하는 등 코로나19 사태 심각성을 저평가했다. 존슨 총리는 지난 4월 코로나19 감염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7월 양성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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