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방역대책 구멍 숭숭 코로나19 확진, 소문으로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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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방역대책 구멍 숭숭 코로나19 확진, 소문으로 알아

대표적 다중 이용시설인 백화점 직원들이 부실한 코로나19 방역 사각지대에 처한 상황이 확인됐다. 확진자가 발생해도 백화점으로부터 별도 공지를 받지 못하는 직원이 있는가 하면 쉬는 날 없이 바로 개점하는 백화점도 상당수였다.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백화점면세점노조(이하 백화점면세점노조)가 지난달 24~28일 5일 동안 전국 66곳 백화점 지점 대표에 설문한 결과 확진자가 발생한 41곳 중 18곳(43.9%)만 백화점 내 직원들에게 확진자 발생 사실을 정확히 알렸다. 

절반이 넘는 23곳(56.1%) 중 13곳은 직원들에게 별도로 공지하지 않았고 10곳은 해당 매장 직원 등 일부 직원들에게만 사실을 알렸다. 이들 중 11곳은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을 “소문을 통해서 알게 된다”고 답했다. 9곳도 백화점이 아닌 “방역 당국 문자나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게 된다”고 경위를 밝혔다. 

▲백화점 화장품 매장 직원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침에도 불구하고 매출을 이유로 고객들을 대상으로 메이크업을 해주는 사례가 빈번하다. 사진=양이원영 의원실 제공.▲백화점 화장품 매장 직원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침에도 불구하고 매출을 이유로 고객들을 대상으로 메이크업을 해주는 사례가 빈번하다. 사진=양이원영 의원실 제공.

확진자가 발생해도 66.7%(28곳)는 쉬는 날 없이 다음날 바로 개장한다고 답했다. 12곳(28.6%)은 하루 정도 폐쇄하고, 2곳(4.8%)만 2~6일 동안 폐쇄하고 개장한다고 응답했다. 

발열 모니터링, 손 씻기 등 일상 방역 체계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곳도 적지 않았다. ‘고객 출입구에는 발열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출입구에서 하고 있다”고 답한 곳은 21곳(31.8%)에 불과했다. 나머지 41곳(62.2%)은 정문에서만 혹은 일부 입구에서만 진행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4곳(6.1%)은 발열 모니터링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직원 발열 확인 사각지대도 있었다. 응답자 대부분인 55곳(83.3%)이 출근시간에 직원들 발열 상황을 관리했지만, “(발열 확인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힌 곳은 8곳(12.1%)이나 됐다. 이 밖에 3곳(4.5%)은 일부에게만 진행했다. 

고객들과 수시로 밀접 접촉을 하는데도 “매장이 너무 바빠서” 손을 자주 씻을 수 없다는 응답도 나왔다. ‘직원 개인위생을 위해 개수대(고객 화장실)를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13곳(19.7%)이나 “자주 씻을 수 없다”거나 “근무 중 거의 손을 씻을 수 없다”고 답했다. 이들 중 2곳은 “고객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어서”라고, 3곳은 “교대할 직원이 없어서”, 2곳은 “매장이 너무 바빠서”라고 이유를 댔다.

백화점면세점노조 등은 통일된 방역조치가 필요하다고도 지적했다. 조사 결과 확진자 방문 후 취하는 방역조치가 백화점 별로 제각각이었다. “백화점 전체에 대해 방역을 진행한다”고 답한 곳은 20곳(51.3%), 해당 층만 하는 경우가 11곳(28.2%), 해당 매장만 하는 경우는 8곳(20.5%)이었다.

코로나 검사 경우 ‘검사에 대한 별도 지시가 없다’는 응답자만 11곳(27.5%)에 달했다. 나머지 27곳(67.5%)은 밀접 접촉자에게만 검사를 지시한다고 답했고, 2곳(5%)은 해당 층 전체 직원들에게 검사를 지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사를 지시하는 주체(관리자)는 통일돼 있지 않았다. “직원 개인 판단으로 코로나 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힌 백화점은 4곳, “소속회사 판단으로 검사를 실시한다”는 백화점은 5곳이었다. 2곳은 “(주체가 누군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18곳은 “백화점이 코로나 검사를 지시한다”고 답했다.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백화점면세점노조(이하 백화점면세점노조)가 지난달 24~28일 5일 동안 전국 66곳 백화점 지점 대표에 설문한 결과 중 일부. 사진=양이원영 의원실.▲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백화점면세점노조(이하 백화점면세점노조)가 지난달 24~28일 5일 동안 전국 66곳 백화점 지점 대표에 설문한 결과 중 일부. 사진=양이원영 의원실.

의원실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코로나 감염위기에도 백화점 화장품 매장에서는 매출을 이유로 고객들을 대상으로 메이크업을 해주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직원들은 코로나 감염에 대한 불안을 호소하면서도 백화점 측에서 금지 방침을 정확히 정하지 않아 경쟁업체 간 메이크업을 중단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하인주 백화점면세점노조 위원장은 “확진자가 다녀가도 백화점 측이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직원들이 불안하다”며 “고용노동부가 사업자 대응 지침만 내릴 게 아니라 그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는지 점검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이원영 의원은 “백화점이 사실상 코로나 방역 사각지대에 놓인 것이 아닌지 우려되는 결과”라며 “사업주가 지침을 편법으로 운용한 사실이 있는지 정부가 철저히 점검하고 엄중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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