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통치 한강 갈 뻔 국민의힘 청년위 논란
국민의힘 청년위원회 지도부들 소개 게시물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공감하기 어렵고 부적절한 표현 탓이다.
국민의힘 청년위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지도부 소개 글을 올렸다. 청년위는 2030세대 소통과 청년 정책 반영 등을 위해 구성한 당내 청년 기구다.
국민의힘 청년위 지도부들은 개성이 담긴 문구를 소개 게시물로 내세웠다. 그러나 자살을 희화화하거나 육군 사병을 비하하는 등 공감은커녕 비난만 받고 있다.
김금비 국민의힘 청년위 기획국장은 게시물에 본인을 “2년 전부터 곧 경제대공황이 올 거라고 믿고 곱버스 타다가 한강 갈 뻔함”이라고 소개했다. ‘한강 갈 뻔함’이라는 말은 주로 주식 투자에 실패해 한강에 투신한다는 의미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쓰는 표현이다.
이재빈 인재육성본부장은 “난 커서도 운동권처럼은 안 될란다”라며 여권을 겨냥했다. 86세대 운동권을 비판하는 표현으로, 세대 전체를 싸잡아 비판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기성 정치권 행태와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 본부장은 또 ‘인생 최대업적’으로 “육군땅개알보병 포상휴가 14개”라고 썼는데, 육군 사병을 비하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김준형 홍보정책국장은 “신입공채 서류전형 77연패 기록 보유”라고 소개했지만, 청년 현실을 지나치게 가볍게 다뤘다는 지적이다.
주성은 대변인은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나라”, “자유보수정신의 대한민국”이라는 표현으로 논란을 빚었다. 종교와 정치를 구분 못하는 전근대적 사고를 드러낸 것. 기독교 극우 세력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국민의힘 청년위 게시물에 “이러니 저쪽에서 20년 집권하겠다고 하지”라며 “늙으나 젊으나 개념이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