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 소동' 필리핀 거점 보이스피싱 총책 구속기소
필리핀에 거점을 두고 활동한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A씨가 지난달 21 필리핀 현지 수용소에서 자해 소동을 벌인 모습. (경찰청 제공)/뉴스1
(대전=뉴스1) 김종서 기자 = 필리핀을 거점으로 전화 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을 운영하면서 약 14억원을 가로챈 총책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전지검 홍성지청 형사부(부장검사 박지나)는 범죄단체 조직 및 활동,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혐의로 A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2016년 6월부터 2017년 4월까지 필리핀 바기오를 거점으로 보이스피싱 범죄단체를 조직한 후 검찰·금융기관을 사칭해 총 114명의 피해자들로부터 14억720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경찰은 필리핀 당국으로부터 A씨 강제추방 승인 결정을 통보받고 호송관 2명을 파견해 송환을 추진했다.
A씨는 송환 전날 현지 수용소에서 자해소동을 벌여가며 격렬하게 저항했으나 지난달 22일 압송돼 곧바로 구속됐다.
현지 이민국 수용소에 허위 자백해 구금되는 수법으로 시간을 끌어온 A씨는 국내 조직원과 연계해 수용소 내에서도 범행을 계속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충남경찰청과 수사협의체를 구성해 A씨가 현지 수용소에서 벌인 피싱 범죄 등 추가 범행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홍성지청은 “보이스피싱 사범에게 중형이 선고되고 있는 만큼 죄에 상응하는 엄중한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kjs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