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 논설위원 민주당 직행에 노조 큰 충격, 언론가치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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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 논설위원 민주당 직행에 노조 큰 충격, 언론가치 훼손

전국언론노동조합 경향신문지부가 박래용 전 경향신문 논설위원의 더불어민주당행에 “기본 윤리강령을 저버린 선택”이자 “경향신문 가치 훼손”이라고 비판 성명을 냈다. 박 전 논설위원은 지난달 30일 이낙연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 메시지실장에 임명됐다.

경향신문지부는 1일 성명을 내고 “박 전 논설위원은 퇴사 2개월 만에 언론인이 지켜야 할 기본적인 윤리강령을 저버린 선택을 했다”며 “언론인의 정당행은 경향신문이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는 가치에 커다란 훼손”이라고 밝혔다.

경향신문지부는 “조합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편집국장, 논설위원, 사장 후보까지 역임한 막중한 중량감을 고려하면 경향신문이 추구해온 정치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은 손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부는 “특히 집권 여당의 대표이자 유력 차기 대선 주자인 이낙연 신임 당대표의 첫 인사에 등장할 정도로 메시지실장의 직책이 중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박 전 논설위원의 행보는 논란 소지를 제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지부는 “퇴사 2개월 만에 언론인이 지켜야 할 기본적인 윤리강령을 저버린 선택을 했다. 본인은 퇴직자 신분으로 정당행을 선택했을 수 있을지 몰라도 언론인의 정당행은 경향신문이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는 가치에 커다란 훼손을 가한 일로 기록될 수밖에 없다”며 “경향신문이 독립언론으로 올곧게 서길 기대하고 응원하는 독자와 국민들에게 실망감만 떠넘긴 셈”이라고 했다.

앞서 경향신문 노사는 2016년 15개 조항으로 구성된 윤리강령을 채택했다. 강령엔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모든 정치·경제적 압력과 간섭, 유혹을 단호히 거부한다”, “정당에 가입하지 않고 특정 정당이나 특정 종교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담겼다.

지부는 현 정부에서 끊이지 않는 언론인의 정치권 직행에도 “명문화된 유예 기간이 정해진 것은 없지만 권력에 대한 감시를 소명으로 하고 있는 언론인을 정치의 무대로 마구 끌어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경향신문지부는 이날 사내 게시판과 노조 게시판에 해당 성명을 배포했다.

▲박래용 전 경향신문 논설위원. 사진=김도연 기자.▲박래용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당대표 메시지실장. 사진=김도연 기자.

지난 6월30일 경향신문을 퇴사한 박 실장은 6월까지 논설위원으로 기명 칼럼(‘박래용 칼럼’)을 작성하며 주로 정치권 움직임을 논평하는 기자활동을 했다. 민주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박래용 신임 메시지 실장은 30년간 정치, 사회, 디지털 등 각 분야를 거치며 전문 역량을 쌓아온 대표 언론인’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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