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통령 당선인 "바탄 원전, 한국과 논의해 가동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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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대통령 당선인 "바탄 원전, 한국과 논의해 가동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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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필리핀 만달루용의 한 사무실에서 페르난데스 마르코스 주니어(오른쪽)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이 김인철 주필리핀한국대사관과 악수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6월 말 취임하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으로부터의 자문을 받아 바탄 원자력 발전소 가동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23일 AFP통신에 따르면 마르코스 당선인은 이날 주필리핀한국대사관 김인철 대사를 만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바탄 원전을) 계속 가동할 수 있겠느냐 아니면 새로 지어야 하겠느냐"고 자문한 뒤 "그들(한국)의 자문과 연구를 통해 우리가 여전히 가동할 수 있을지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마르코스 당선인은 전력난을 해결하기 원전을 가동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필리핀 정부는 1970년대 에너지 수요 증가와 국제 유가 충격에 대비해 22억달러를 투입해 바탄 원전을 건설했다. 이 원전의 발전량은 620㎿(메가와트)에 달하지만 현재까지 단 한 차례도 가동되지 못했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발생한 데다 마르코스 당선인의 아버지인 페르난데스 마르코스 시니어 독재 정권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앞서 알폰소 쿠시 에너지부 장관은 2020년 상원 청문회에서 "한국과 러시아 전문가들에게 의뢰한 결과 원전 재가동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구식의 아날로그 기술을 가진데다 노후화된 이 원전의 시설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최소 4년이 걸리는데다 비용도 10억달러 상당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치도 문제다. 필리핀이 지질학적으로 불안정한데다 바탄 원전 인근에 위치한 일부 화산이 폭발할 가능성도 있어 원전 가동을 반대하고 있다. 현재도 이 원전을 유지하는데 연간 47만8000~67만달러의 비용이 투입되는 실정이다. 통신은 "많은 사람들에게 바탄 원전은 이후 필리핀을 빈곤하게 만든 마르코스 시니어 시절의 부패와 부채로 채워진 인프라 지출을 상기시키는 쓰라린 기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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