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문사 내부자가 증언한 부수 조작, 이렇게 이뤄졌다
A일간지 경영기획실 소속 이영호(가명)씨는 2018년 ABC협회 신문부수 공사 당시 전국의 신문지국을 다니며 부수를 조작한 ‘내부자’였다. 이씨는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회사에서 목표 부수를 정해 놓으면 그대로 (공사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면서 “이 일을 하면서 언론계에 너무 큰 자괴감을 느껴 퇴사했다”고 털어놨다. 직접 조작에 참여했던 신문사 본사 직원의 증언을 기사화하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앞서 지난 7월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부수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중구 조선일보 본사 등을 압수 수색했다. 이씨는 자신의 증언이 수사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신문사 부수 인증은 신문사가 협회에 ‘지난해 우리는 몇 부입니다’라고 통보하면, ABC협회 공사원들이 표본지국을 20~30여 곳 정해 돌며 실제 통보한 수치가 맞는지 검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영호씨는 협회로부터 10월 실사 통보를 받고 9월 말부터 11월 중순까지 두 달 넘게 전국을 돌며 모텔에서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