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반지하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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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반지하에 산다

반지하에 산 지 25년. 그 사이 집주인이 세 번 바뀌었고, 어쩌다 보니 이 다세대주택의 지박령이 됐다. 이렇게 오래 머물게 된 건 좀체로 밀린 월세를 독촉하지 않는 집주인 덕이 크지만, 이 지역이 비교적 지대가 높아 침수 위험이 적은 탓도 있다. 침수 걱정에 폭우 쏟아지는 검은 밤을 서성인 게 이번이 처음이었다. 115년 만의 홍수, 머리가 쭈뼛거리는 비상사태였다.침수로 반지하에서 4명이 사망했다. 남 일이 아닌 것 같아 잔뜩 신산한데, 갑자기 사람들이 반지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사람 살 곳이 못 된다’, ‘모두 없애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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