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이 고기 먹어도 되나요?
비구니 스님이 두릅 피자, 시금치 파스타 만드는 짤에 자주 보이는 댓글이 "스님이 치즈 먹어도 되나?" 여서 조금 찾아봤다.
일단 답은 "먹어도 된다."
밑에는 한 신문사에서 스님의 육식에 대해 조계종에 문의한 내용,
[한국 불교 장자 종단인 대한불교 조계종에 확인한 결과, 조건에 따라 육식이 허용될 수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론에 밝은 조계종의 한 스님은 “불교 교단 계율 집대성인 율장(律藏)엔 세 가지 깨끗한 고기(三淨肉)를 먹을 수 있다고 나와 있다”며 “여기 해당하는 고기는 승려 신분일지라도 입에 대도 무방하다”고 했다.
율장에 따르면 석가모니는 자신의 눈으로 죽이거나 도살하는 장면을 보지 않은 고기, 나를 위해 살생했다는 소리를 듣지 않을 고기, 나를 위해 살생했다는 의심이 없는 고기는 먹어도 된다 허락했다. 이 논리대로라면 치킨은 대량 생산 체제에서 누구 입에 들어갈지 정해지지 않은 채 일단 죽고 보는 고기니 계율에 어긋나지 않는다. 반대로 횟감이 될 해물은 손님이 주문을 해야 골라지니 특정성이 생긴다. 즉, 글쓴이 주장에 부합하는 것이다.
이 스님은 “사실 동북아 지역 승려가 고기를 피하게 된 건 석가모니 가르침 때문이 아니라 6세기 초 남북조 시대 양나라 초대 황제인 고조 무황제(武皇帝)가 내린 포고령 ‘단주육문’(斷酒肉文) 영향이다”며 “불가에서 생명을 귀히 여긴다지만 본디 승려는 탁발(밥을 구걸해 먹음)을 하는 수행자기 때문에 고기를 가려먹을 처지가 아니었다”고 했다. 실제로 초기 불교와 현시대 남방 불교에선 육식이 허용된다.
달리 말하자면 교리와는 무관한 속세 정부 정책 때문에 승려가 고기를 금했던 게 관습으로 남아 지금까지 이어져 왔을 뿐, 공식적으로는 불교계에서도 앞서 말한 세 가지 깨끗한 고기는 허용한다는 것이다. 여담으로 무황제가 고기를 금지하자 당대 승려들이 발명해 낸 게 바로 ‘콩고기’다. 짜파게티나 야채호빵에서 고기처럼 씹히는 동글동글한 그 물질 말이다.]
-2017.06.19 16:28 문현웅 기자
즉, 살생을 행하지 말아야 하니 직접 고기를 잡을 수도 없고, 탁발을 해서 밥을 먹던 형편에 고기 반찬이 나올리 없으니 자연스레 항상 나물밥을 먹게되었는데 그게 현재까지 내려오게 된거.
이렇게 성장기에 육류 섭취가 필요한 동자승들에겐 고기도 먹이고 있다.
스님은 비건이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