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ㅂ)(11.57mb)알바에서 경비틀딱이랑 싸운 썰.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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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ㅂ)(11.57mb)알바에서 경비틀딱이랑 싸운 썰.ssul

필사모 0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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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21살 때

 

휴학하고 알바알아보다가

 

우연히 엄마가 지인을 통해 소개시켜 준 일이 있었음.

 

 

공사판 정문에 앉아서

오고가는 트럭을 기록하고

트럭마다 전표를 나눠주면서

 

8만원받는 알바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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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틀딱이 있었는데

처음엔 잘 지냈었다.

 

근데 어느날 내가 감기기운이 도져서

경비실 휴지를 몇장 뜯어썼는데

틀딱이 "야 휴지쓰지마 내가 사오는건데 니가 왜 써?"

하는데 처음엔 '죄송합니다 감기걸려서요 ㅎㅎ' 이랬는데

 

콧물이 터져서 눈치껏 한두장 뜯을때마다

"휴지 쓰지마"라고 지랄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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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언젠가

갑자기 나보고 '너 일로와 이 씨팔새끼야'하면서 부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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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경비실에 충전기를 꼽았는데

왜 콘센트를 다 흐트려놓냐며 지랄지랄을 하더라고

 

소장이 와서 뭔일이야니까

'아니 이새끼가 휴지 막 쓰고..'

 

하는데 순간 어이없어서

"아니 콘센트껀 죄송한데요, 휴지쓴거갖고 뭐라하시는건 너무한거아니에요!"

 

하고 따졌더니

"어허어어 이게 할애비같은 사람한테 이게!"

 

이 말만 내 자리까지 와서 6번은 반복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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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이어린 내가 먼저 고개숙여야겟다 내 잘못이 아예없는건아니니까

싶어서 초코우유 사가지고 가져다드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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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이거 안 마신다고, 뭐라뭐라 따지는데

'네 그래서 제가 죄송한데요..'

카는거까지 말끊고 혼자 불타더니 에이씨발하고 들어가더라.

 

 

근데 이 그걸로 안 끝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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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공사장들어갈때 인사해도 개무시까는 건 기본이고

 

정문을 열 필요가 없는데

"야 이거 안 열어?!"

하고 다짜고짜 명령질하고

 

열라해서 열었더니

 

안에 팀장이 '아냐 아직 열지마'하는데

 

시발 저새끼가 사람갖고노나

 

그때부터 슬슬 빡이 올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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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그 날 점심 전에 충전기 확인하러가는데

꼽아 논 보조배터리가 뽑혀있는거야.

 

경비새끼가 놓으란대로 가지런히 놓고 쓰란 곳에 꼽아놨는데.

 

경비:그거 그렇게 놔, 알았어?

나:이거 충전기 언제부터 뽑혀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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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더니

의자에 앉아서 존나 띠껍게

"그걸 내가, 왜 알아야 되는데?"

 

나:아니 말을 왜 그렇게하세요?ㅋㅋ

경비:(엄근진)너 지금 뭐라그랬어?

나:아니 말을 왜 그렇게하시냐구요.

경비:(벌떡 일어나서)이 쒸펄럼이 어따대고 싸가지없게 이거!

나:야 욕하지 마시구요ㅋㅋ

경비:어디 눈을 부릅뜨고 이 개색끼야!

 

 

그때부터 야마가 돌았다.

대충 내가 했던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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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 씨발 진짜 좆같아서 못해먹겠네...."

"야. 내가 오냐오냐하니까 만만해보여? 어?"

"웃으면서말하니까 좆만해?! 어?!! 이씨발 진짜"

 

진짜 목에 핏대세우고 고래고래소리질렀다.

 

그러더니 경비새끼가

"..얘..얘 갑자기 왜이래."

하고 당황타면서 무전으로 소장님 부르더라.

"너...너, 너 내가 신고할거야."

나:뭐요 씨발 뭘 신고할건데 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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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소장오자마자 기가 팍 살았는지

무전기로 나 때릴라는데

고개 피해서 안테나만 뺨에 닿았고

내가 주먹드니까

"어어어 너 쳤어 너 칠라그랬어"

카면서 

 

사람들이 나 말려서 난 내 자리로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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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자리까지와서

너 신고한다 뭐한다 어디서 욕질이냐 너 모욕죄로 들어가고싶냐

예예 경찰이 잘도 오겠네여

"너 진짜 경찰불러? 어엉?!"

 

이지랄하면서 지 핸드폰 들이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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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자체가 한심해서 한숨밖에 안나오더라.

 

나 땜에 모인 사람들한테 내가 고개숙여서 죄송합니다 한마디 하고

 

나랑 늘 같이 계시는 트럭회사 과장님이 

경비 돌려보내면서 

같이 뒷담 몇번 까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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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다음날 출근할 때 경비가

'너 모욕죄가 얼마나 심한 줄 알어?!'

하길래 

문 나가면서

'예 알아요~'

 

한마디 한 이후로 사람취급도 안 하고 본 척도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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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주쯤 지났을거야.

 

내가 기록할 트럭은 안오고

레미콘만 오는 날이 있었는데

 

레미콘은 내 담당이 아니라 내가 열어줄 필요가 없어.

그럼 경비가 정문을 직접 열어주고 닫아줘야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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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 혼자서 그 7월 대낮 땡볕에 낑낑대면서 열고닫는데

 

난 파라솔 아래에 앉고 더위쳐먹어가면서 핸드폰만 만졌음.

 

 

그걸 한참하고나니까 경비가 빡돌았는지 와가지고

'내가 너는 회사에다 신고할거야'

하는데

여기다 뭐라 덧붙인 말에 내가 약간 꼭지가 돌았었음.

경비실 문 벌컥 열고

쏘아붙였다.

 

나:난 아저씨한테 할 만큼 다했습니다. 어쩌고저쩌고...

경비:너... 너 나한테 욕 했어, 안했..

나:아저씬 나한테 욕 안했어요? 개새끼 씨발새끼라고? 무전기로 내 뺨 안 때렸어요? 난 아무튼 사람취급 안 할거니까 말걸지 마세요.

 

 

그러고 문 쾅 닫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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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새끼가 그걸 기어코 와서

휴지얘기부터 시작하는데

 

나:아 말걸지 마시라니까요.

경비:너!..너 나 지금 경비일한다고 무시하는거야?!

나:아저씬 나 이거한다고 무시하는거에요?

경비:너, 너 나 늙었다고 무시하냐?!

나:저 어리다고 무시하는거에요 그럼?

경비:...너, 너 60넘은 어른한테...

나:아 어쩌라고요.

경비:이 할애비같은 사람한...

나:나씨발 나 21살이야! 씨바 그래서 뭐 어쩌라고!

 

동네 떠나가랴 소리질렀음.

 

그랬더니 나보고 "니 나 때리고싶지 함 쳐봐"

이지랄하면서 한참 서있더니 돌아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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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 퇴근시간 넘어서 정리할 때

 

길 바깥으로 트럭오는 거 봤는데

경비새끼 엿먹어라 하는 생각으로

안전모 걸고 퇴근인증찍고 나감ㅋㅋㅋㅋ

 

퇴근하는 길에 경비가 바로 옆에 있었는데

경비가 트럭오는 거 보자마자

"이이 ..!!!"

하고 나한테 따질라는데 쌩까고 나갔다.

 

결국 암말도 못 하고 혼자서 정문열고닫는 꼴

멀리서 다 보고 버스타러감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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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되니까 점점 그 경비새끼 챙겨주던 정문근처 노가다아재들도

저새끼 성격더러운새끼라고 존나 추잡하다고

나한테 와서 뒷담까고 하소연하더라ㅋㅋㅋ

 

 

 

그 경비새끼 빼면

 

내 인생에서 정말 착하신 분들과 제일 편한 곳에서 제일 많이 번 알바였음.

알바끝나고 몇년동안 얼마나 그리웠는지모르겠다.

 

인사드릴때마다 '젊은이가 예의바르고 착하시네'하던 전라도 아저씨랑

'도와준다는 것만으로 난 고마워요'라면서 정문 여닫는 거 도와주는 걸 한사코 거부하시던 조선족 아저씨들

 

항상 나랑 같이 앉아서 편하게 말주고받고

점심에 밥도 사주시던

트럭회사 과장님이랑 대리님

 

그 외에 쉬는시간에 와서 이런저런 썰풀면서 껄껄대던 아저씨들 다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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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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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KOREAN.
hrmanila168 05.1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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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감사합니다.
KTVNabi 04.27 11:30
낳다 ㅎㅎ
익명 04.09 1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