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오류가 계속뜨길래 공초좀 하려고 정리중에
사진을 보다가 생각나는 썰이 있어서 적어봄

요즘에도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흔히 하는 말로

고등학교 친구들이 평생 간다고 하잖아?

주변에서 그런 말들을 듣고 살아서 그런지

지금 생각해봐도 중/대학교 친구들 보다는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조금 더 친하게 지내고 그랬더라고

그새끼들이랑 놀러도 가고 해외도 다니고 했지 그래서 나름 친하다 생각했고

얘들이라면 호구당해도 되겠구나 해서 가끔은 호구도 잡혀줬음

그러다가 어디 유명 프랜차이즈 고깃집 마케팅을 도와주고

어찌저찌 해서 고맙다고 그쪽 담당자에게

고깃집 상품권 5만원권 6장! 을 받았어

생각해봐 상품권 30만원 이면 4인 가족이 가서 배불리먹고,

친척들 불러서 먹어도 충분히 먹을 양이라고 생각하거든??

그리고 20대 후반이라고는 해도 성인남성 6명이면

설마 고기 30만원어치 다 못 먹겠냐??

백수기간동안 친구들에게 얻어먹었던게 있었던 지라 

오늘은 내가 쏜다 가자!!! 하고 얘기를 했지

A : 올 왠일? 어디로

B : 월급? 인센티브? 암튼 오늘쏘는거지? ㄱㄱ

개붕이 : 상품권들어옴 30만원 짤

A : 개붕아 그건 좀 아니지 않냐?

개붕이 : ????

A : 쏜다고 하는건 니가 니 돈으로, 니 통장이나 지갑에서 돈이 나가야 쏘는거지 

      상품권으로 쏘면 그게 쏘는거냐??

개붕이 : 그럼 뭔데?

A : 그건 쏘는게 아니라 걍 생색내는거잖아

그리고 그날 퇴근시간 다되서 톡이 올라오더라고

A : 아~~~ 갑자기 고기먹고 싶다 
A : 오늘 퇴근하고 고기 콜?

 

C : 아까 개붕이가 쏜다며 ㄱㄱ?

 

A : ㄴㄴ 그거 상품권이래 

 

C : 그럼 걍 가서 사먹어야겠네…. 얻어먹나 했는데

그 톡을 보는 순간 화가 막 오르면서 뒷목에 혈압이 화악!!

상품권을 쓸 껀덕지를 아예 차단박더라고

아 내가 이런 새끼들을 친구라고 7년을 알고 지냈나- 싶어서

순간 퇴근준비하다가 현타와서 멍하니 있는데

지나가던 과장이 뭔일이야? 하고 묻더라
대충 썰을 듣더니 카톡내용보더니 이 새끼들 친구 아니네  

하더라고

과장이랑 담배피고 생각정리하고 걍 톡 방 나왔지 

그뒤로 나름 내 삶에 여유가 생기긴 했어

이놈들 안 만나니 피방을 안가게 되더라

그리고 몇달 있다가 
그 방 멤버였던 친구가 결혼한다길래 둘이서만 만났지

그래서 한번 물어봤어

야 근데 보통 사람이 빡쳐서 나가면 재초대 하지 않냐?

하고 물어보니

걔들 최근에 A가 니 엄청 싫어한다고- 하면서 톡 내용을 보여주더라

저새끼 돈도 벌고 해외여행은 매달 나가면서, 외국 술도 안 사온다고

라는 내용으로 날 까더라고

내가 놀러여행다닌것도 아니고 출장 다닌거였고

그래도 출장 4번 다녀오면 술 사와서 얘들이랑 마시고 그랬는데 

술 안사온다는게 날 싫어하는 이유였음ㅋㅋㅋ

가끔 인터넷에 상품권이나 포인트로 결제하면

없어보인다~ 거지같다~ 라는 그런 글을 종종 보기는 했지만

내가 당할 줄을 몰랐지

대체 상품권이랑 지갑에서 나가는 돈의 차이가 뭔데ㅋㅋ

요약

상품권 30만원 들어옴 내가쏜다!! 고기먹자!! 하고 톡보냄

상품권은 쏘는게 아니라 걍 생색 내는거야  니 지갑에서 돈이 나가야 쏜다고 하는거야 

6시간뒤 -  아~ 고기먹고싶다

손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