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 대한민국의 기능공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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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대한민국의 기능공들을 응원합니다?

필사모 0 380

평소 다큐멘터리를 좋아해서 챙겨보는 편인데

 

개중 특별히 기억나는게 있다면 산업현장의 고된 땀방울을 조명하는 EBS의 '극한직업'을 꼽고 싶다.

 

EBS 공식계정에 무료로 올라오기 때문에 생각보다 인기가 좋은 프로다.

 

보통 달리는 댓글들은 산업역군이니

 

이런분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다,

 

노동의 가치를 알아야 한다.. 정도의 것들이다.

 

하지만 이 프로를 모두 시청한 나는 새로운 세계를 들여다본 것에 대한 개운함 대신 역함이 컸다.

 

 

 

나름 숙련공이라고 10년 20년씩 일하신분들이다.

 

하지만 제대로 된 복장도 갖추지 못하고

 

청소도 되지 않은 공방에서 하루 종일 쭈그려 일하는 모습만이 눈에 띄었다.

 

그렇지 않은 곳도 있었지만 프로에서 '대단한 장인정신이다' 추켜세운 대부분의 곳들은

 

돈을 많이 들이지 않아도 충분히 개선할 수 있는 것들 조차 방치해놓고 있었다.

 

기술자에 대한 예우가 전혀 보이질 않았다.

 

아래는 소고기 발골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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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을 강조하며 나레이터는 발골 기술자들의 칼솜씨를 칭찬하기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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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는 칼에 베인 온갖 흉터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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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찾아온 점심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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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하다.

 

소발골 하는 곳에서 싸구려 고기 한점이 없다.

 

월 10만원짜리 고등학교 급식도 이것보다는 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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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레이터가 대사를 읊는다.

 

'한우 한점 없는 상차림이지만 고된일을 한만큼 시장이 반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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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흘린 뒤에 먹는 한끼. 일하지 않는 사람은 알 수 없는 참 귀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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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숙련공들이 밥을 먹는 장소.

 

밥을 먹는 그릇.

 

밥과 함께 놓인 반찬.

 

귀하지 않을 것을 귀하다하니 오히려 가슴이 먹먹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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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이나 시다도 아닌, 10년, 20년 넘게 일한 한국 최고의 기능공들의 식사시간은 대부분 이랬다.


 

구두공방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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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들의 환상적인 솜씨를 추켜세우기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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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30년, 40년의 한국 '마이스터'들의 작업실은 어떤 느낌이 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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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 하나 지급할 돈이 아까워서

 

거적데기 같은 옷을 각자 챙겨입은 장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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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들의 식사시간은 더욱 환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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묽은 된장국과 대충 퍼담은 고기 한점 없는 반찬.

 

너저분하게 깔린 신문지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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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도 보장받지 못하는 식사시간.

 

 

 

 

후계자가 없다

 

사람들이 힘든일을 안하려고 한다

 

이런 맨트만 축음기 재생하듯 반복되는 가운데

 

영상에 비친 환경이, 낡아빠진 도구들이 한눈에 봐도 인간에 대한 존중 따윈 없어보였다.

 

미래가 없는데 후계자가 생길 수 있을까?

 

노동의 보람을 찬미하는 나레이터와 극의 막바지에 흘러나오는 환한 BGM은

 

역설적이게도 내 마음을 침울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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