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개붕이 첫경험
필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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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4 19:20
비도 슬금슬금 오려는거 같고 빨리 일하고 마무리 하려는데
같이 일하는 실장님이 아무래도 허기져서 힘이 안났나봄
거래처 근처에 분식점 보여서 거기서 분식좀 먹고 일마무리
하자고 하심 오키 하고 분식점 들어갔는데 테이블 두개 있음
한자리에는 할머니 두분이 감자 드시고 계셨음
분식점 할머니가 그냥 쪄주신거 같아 보였음
나는 그냥 틀어놓은 뉴스 들으면서 코로나 속보 계속 나오길래
속으로 여기 할머니들한테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진짜 치명적이겠지
조심하셔야 할텐데 뭐 이런 잡생각하면서 폰으로 개드립 보면서
분식먹기 시작함
일행이랑은 아예 대화가 없는 상태 였고 난 고개 숙이고 있었는데
인기척이 느껴져서 쳐다보니 감자드시던 할머니 한분이
"여기 얼맙니꺼 ?" 하심
나는 그말의 의미를 순간 이해 못하고
"네?" 하고
할머니는 다시 묻고 나는 우리 음식가격 묻는건가 해서
얼마인지 잘모르겠다고 대답함
그때 분식집 사장할머니가 얼마라고 대답해주니
그 할머니께서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심
'아' 싶어서 괜찮다고 거절했는데
자기 막내아들이 너무 생각나서 사주고 싶으시다길래
거절 못함
그리고서 감사하다고 잘먹겠다 하니
좋은거 못사줘서 미안하다고 하심
나는 일어나서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인사드림
분식이 밥이 되겠나 싶어서 그렇게 말씀하신거 같은데
요근래 먹은 어떤 음식보다 좋고 맛있었음
타인이 호의로 대가없이 내 밥값 계산해준 경험을
오늘 태어나서 처음함 그래서 첫경험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