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인공지능 쓰러뜨린 기사 등장함
[그림1 골락시]
알파고에게 이세돌이 진지 어언 4년이 넘었다. 그 후로 바둑 인공지능은 지속적으로 발전하여 프로 기사도 인공지능에게 2점을 놔도 지는 상황이 되었다.
그 중에 골락시는 알파고 이후 만들어진 중국산 인공지능으로 바둑 프로그램 투톱을 달리고 있다.
[그림 2 한승주 7단]
이에, 한승주 7단은 골락시의 약점을 파악하기 위해 바둑을 호선(아무런 패널티)없이 몇 판 두게 된다.
요즘 프로기사들은 대부분 2점에 바둑을 두는 게 국룰인데, 신기하게 호선에 바둑을 두었다.
[그림3 한승주-골락시 해설장면, 가져온 곳: 김성룡 바둑랩 채널]
여기서 한승주는 약점으로 생각한 '축'이라는 기술을 인공지능이 제대로 보고 있는지 테스트해본다.
[그림4 축]
축은 한자의 '따라갈 축'을 의미한다. 백을 지구 끝까지 따라가 잡는다는 뜻에서 유래한 단어다.
이 축은 위에 보다시피 바둑판 전체를 볼 수 있어야 간파할 수 있다.
알파고 이전 바둑 프로그램들은, 바둑판을 4등분하여 수를 계산했기 때문에 축버그가 비일비재 했다.
과연 한승주의 운명은?
[그림5 한승주-골락시 해설장면, 가져온 곳: 김성룡 바둑랩 채널]
응 축버그 없어~ 한승주 다 꼴아 박았어~
한승주는 골락시에게 축버그가 없다고 판단하고, 다음 약점을 찾으러 가는데...
[그림6 한승주-골락시 해설장면, 가져온 곳: 김성룡 바둑랩 채널]
바로 흉내바둑 되시겠다. 흉내바둑은 고스트바둑왕에서도 한번 나왔는데,
[그림7 흉내바둑]
바둑판의 한중간을 기준으로 대칭으로 두는 것을 의미한다.
[그림8 지나가던 개붕이]
지나가던 개붕이가 "거 아저씨 흑이 한중간에 두면 끝나는 거 아니요! 이게 무슨 약점이야!"
라고 질문하면, 맞는 말이다.
실제로 흉내바둑 두다가 흑이 중간에 둬버리면 흉내바둑은 끝이다.
근데 수가 꽤 진행된 상황에서도 골락시는 흉내바둑을 타파하지 않고...
타파하지 않고..... 이러다가 끝까지....?
ㄹㅇ 끝까지 중앙 안둠 ㅋㅋㅋㅋㅋㅋ 결국 이 바둑판을 잘보면 대칭이라는 걸 알 수 있을거다.
흑은 먼저 두는 이점을 얻는데, 이를 상쇄하기 위해 백에게 6.5집을 주고 시작한다.
이 바둑은 정확히 백이 6.5집을 이기며 끝이 난다.
(대충 포토샵이 없어 슬픈 콘)
이렇게 어이 없이 인간을 상대로 266승 0패를 기록하던 골락시는 1패를 허용하게 된다.
또한, 아무리 잘 만들어진 인공지능이라도 아직 허점이 있음을 시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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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 직접 쓰려니까
왜 이렇게 힘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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