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반신욕하다 죽을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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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반신욕하다 죽을뻔했다

필사모 0 218

방금 일어난 일임

집에서 반신욕을 했는데 이번이 세번째였음

원래는 샤워하고나서 따뜻한 물에 20분정도 들어갔다가 나왔단말이지

그러면 몸이 나른~하고 잠이 솔솔온다?

 

이번에는 좀 달랐음

평소처럼 샤워를 하고 들어갈라다가

'엥? 땀부터 빼고 샤워를 해야지 이거완전 서순아니냐??' 라는 생각이 들었음

근데 여기서 내가 병신같은게 제일 뜨거운 물로 욕조를 꽉 채웠다 ㅋㅋㅋㅋㅋㅋ

들어가려고 발을 집어넣는데 너무 뜨거운거임

내가 173에 43키로인데

ㄹㅇ 멸치육수 우리는거나 다를게 없었음

그래서 제일 차가운물로 10초정도 더 받았는데 별반 달라지지 않았음

귀찮은 마음에 그냥 텟카이! 텟카이! 외치면서 찔끔찔끔 들어갔다.

 

근데 원래는 반신욕은 앉아야되잖아?

근데 그러면 물이 안닿는 부분(상체)는 몸이 안불려질거같았다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목 위만 남을때까지 드리누웠음 ㅋㅋㅋㅋ

원래는 20분을 있었는데 뜨거워서 오늘은 10분을 있었음

 

나도 원래는 이론적으로 알고있었어

뜨거운 물에 있다가 갑자기 일어서면 머리가 핑~ 돈다는거 ㅇㅇ

근데 나는 살면서 한번도 겪어본 적은 없거든

하던대로 천천~히 일어났더니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런데 ㅅㅂ 10초정도 지나니깐 눈앞이 번쩍번쩍해짐

내가 편두통이 있는데 전조증상이 눈쪽으로 오거든

그때랑 비슷하게 눈앞이 점차 번쩍임으로 채워지는데 그 속도가 편두통에 비해 너무빠른 나머지

든 생각이 '어? 이거 진짜로 죽겠는데?' 였다.

 

20초정도 지나니깐 이제 앞을 보기가 힘듬

여기에 머리도 어지러워지고, 목을 누가 잡고 늘어진것 마냥 천근만근 무거워서 고개를 들고있기도 힘들어짐

그리고 힘이 잘 안들어가서 온몸을 가누기가 정말 힘들어진다.

세면대에 손을 받치고 버텼는데 진짜 금방이라도 쓰러질것 같았다.

 

이때 생각난것은 찜질방임. 아재들 보면 탕에 있다가 나와서 바로 차가운 물 맞잖아

그래서 나도 적당히 차가운물로 온몸을 적셨다.

근데 사실 효과는 없었음 ㅅㅂㅋㅋㅋㅋ

증세는 점점 더 심해지고, 이때 "일단 살아야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는 죽을것 같은 와중에 살자는 생각보다도

지금 쓰러진다면 구조되었을 때 발견될 내 모습이 너무 쪽팔린거야 ㅋㅋㅋㅋㅋ

그래서 옷부터 입으려고 했음ㅋㅋㅋㅋㅋ 병신

먼저 물기를 닦으려는데 앞도 안보이고 힘도 안들어가서 못닦고

그냥 젖은채로 옷입고 대충입고 나왔다.

 

욕실 문을 여는 순간 바로 냅다 냉장고 뛰어가서 물 벌컥벌컥마시고

선풍기 바람좀 쐬니까 뒤지기 직전이던게 금방 정상으로 돌아왔다.

지금은 차가운 코카콜라 마시면서 글쓰고있음

 

나름 긴박했다고 생각했는데 쓰고보니 재미없네

뜨거운물에 반신욕 닷씨는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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