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카페는 강제 폐쇄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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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카페는 강제 폐쇄되었으면 좋겠다.

필사모 0 235

그냥 한풀이 할 곳 없어서 유게에 쓰게됩니다. 진지체는 죄송합니다. 글도 못써서 죄송합니다.

 

중국 우한발 코로나 여파로 내 사업도 망하고, 부모님 사업도 엄청 힘들어졌다.

진짜 자살도 생각할 정도로 너무 힘들었고, 두달동안 하루도 쉬지않고 천장만 보면서 소주 4병씩 마셨다.

원래 높던 혈압도 190을 유지했고, 간은 병신이 되었음. 지금은 사업 재기보다는, 폐업하고 어머니 곁에서 공부만 하고있다.

 

어머니는 자영업자이신데 교육원을 운영하신다. 그러니까, 유치원 정도로 보면된다.

20여년전 IMF로 폭망하고 물에 밥만 말아먹을때, 대구에서 10평남짓한 집에서 가정 놀이방을 시작으로

다사다난을 겪으면서 마침내 수도권에 유치원을 지으셨고,

원아 150명 남짓에, 시장과 교육감의 표창장을 받을만큼 지역 커뮤니티에선 유명인사가 되셨다.

 

환갑을 넘으실때쯔음, 새로운 도전을 위하여 수도권에 모든것을 매각하고,

모 신도시에 원아 200여명 이상을 교육할수있는 대형급 교육원을 건설을 하셨다.

남들은 노후를 준비 할 나이인데, 어머니의 도전은 끝이 없었다. 당장의 돈보다는 자신이 늙어서까지도 일할수있다는 느낌을 상실하기 싫으신 것 같다.

평생을 모은돈으로 그렇게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셨다.

 

돈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겠는가, 하지만 어머니는 아이를 돈으로 정말 생각하지 않았다.

절세를 목적으로 기부하지도 않았고, 고아원이나 결핍가정에 직접 케어를 해줄만큼 아이들을 사랑하셨다.

초등학생때 가난한 지역이다보니 고아나 노숙하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이 것을 본 어머니가 허겁지겁 집에서 내 옷을 가져와 

걔네들에게 갈아 입히시는 모습이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다. 아직도 그 친구들은 우리 어머니를 친어머니처럼 따른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신도시의 외곽부분이었고, 주변 개발계획이 모두 취소되며 학부모들의 접근성이 쉽지않아졌다.

예상한 결과였고, 나태해지지 않으셨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저시급은 자꾸 상승하였고, 보육지원금은 제자리 걸음을 유지하면서 적자는 심해지고,

주변에 공립 유치원들이 자꾸만 생겨나고, 사립 유치원들마저 공립으로 전환을 하다보니 경쟁력이 바닥을 치게되었다.

(이때 전국에 몇몇 인간미달 사립유치원 원장들의 횡령문제가 터졌음.)

어머니는 공립유치원 전환 기준(나이)에 미달하여, 울며 겨자먹기로 버티기에 들어섰다.

 

작년 이맘떄, 원아 150명을 기준으로 현재는 40여명까지 떨어진 상태이다. 교사는 보건사,영양사 포함 23명에서 현재는 7명채 되지않는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분기마다 어느 명목으로 지원금이 나오는데, 그것 마저도 교사축소로 받지못하셨다고 한다.

그렇게 상승장 속에서 정말 바닥까지 찍게되었다. 어머니는 흑발이셨는데, 짧은 시간만에 반백발이 된 모습을 보고 아들로써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

교육원들도 코로나 여파를 피해가진 못했다. 원아는 줄어들고. 집과 가까운 곳으로 보내려는 학부모들이 많아졌다.

 

어느 종목이든 진상은 있다. 자신의 아이를 보내면서 그 누가 꼼꼼히 따지고들지 않겠는가. 하지만 정말 이해 할 수없는 학부모들이 있다.

자신의 아이를 아파트 20층까지 데려다 달라는 부모, 원내 학부모끼리 파벌을 만들어서 왕따를 시키는 부모, 조금만 수틀리면 맘카페에 글을 올리는 부모.

교육인의 아들로서 이런 말은 하면 안되지만, 정말 인간 미달의 부모가 많다.

강아지도 제대로 못키우는 인간들이, 자기 자식들은 얼마나 잘 가르칠까라는 생각도 든다.

 

이런 불황속에서도, 더 큰 불황이 터졌다. 학대문제.

원내 모 교사가 아이에게 훈계를하자 아이는 부모에게 이야기를 하였고, 학부모는 곧장 여부 확인없이 맘카페에 글을 올렸다.

CCTV 판독결과 학대라곤 찾아볼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학부모는 계속해서 글을 싸질렀다. 분명 원하는 무언가가 있었나보다.

원아모집을 위하여 수백만원을 들여 홈페이지와 프로그램들을 만들었는데 모두 허탕이 되었다.

어머니는 수습을 하려고 온갖 노력을 하였지만, 암암리에서 이루어지는 소문에 정말 5kg가 빠질만큼 수척해지셨다.

아들로써, 가슴이 철렁하고 주먹이 떨렸다.

 

이 학부모는 정말 치밀했다.

'OO유치원 어떤가요? 괜찮은거 같은데~' 라는 질문글을 작성한다.

그러고선 부계정으로 아무 댓글을 단다. 본계정으로 다시 '헉 그렇게 안봤는데..' 라는 식의 대댓글을 단다.

그리곤 부계정으로 작성한 댓글을 삭제한다. 명예훼손죄로 고소를 당하지 않으려는 속셈으로 보인다.

검색으로 유입된 학부모들은, 첫 댓글 내용이 궁금하니 'OO에 무슨일 있나요?' 라고 댓글을 남긴다.

그리고 댓글이 달린다. 

"쪽지나 연락주세요 ^^" 

 

이렇게 원아모집 상담을 받던 부모들도, 입학이 확정된 아이들도, 

맘카페내에서 최고등급이자, 네임드인 학부모 한명 때문에 모두 퇴원하게 되었다. 사실 위 맘카페 내용도, 아이들이 쭉 빠져나갈때 알게된 것이다.

맘카페에 글을 내려달라고 항의하였지만, 자신들은 글을 삭제 할 수 없으며,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하던가 네이버측에 문의하란다.

네이버 측은 소명자료가 부족하니 게시물 삭제를 할 수 없다고 한다.

 

아직도 현재 진행중이며,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지도 갑갑한 심정이다. 

보육원을 떠나서 식당이나 카페, 작은 샵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얼마나 더 힘들까 생각이 든다..

최소 몇천, 많으면 수억, 수십억을 들여 시작한 사업체가 맘카페의 입김 한번 때문에 처참히 무너지는 실황이 너무 개탄스럽다.

자신의 것은 잃기 싫어하면서, 사실여부 확인도 없이 남의 것을 앗아가는걸 좋아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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