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없어서 들은 말 중 가장 슬펐던말.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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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없어서 들은 말 중 가장 슬펐던말.txt

필사모 0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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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나 가슴없다. 여잔데 가슴이 없다.

 

학창시절 때 별명이 절벽은 기본이고 엑소시스트, 파브티비까지 나왔었다.

 

키랑 몸무게까지 작아서 (전)남자친구한테 "오빠 나 왁싱할까?"라 묻자 "음.. 그러면 나 너랑 할때마다 성범죄자 되는기분일꺼 같아. 절대 하지마"라는 답변 받은 적도 있다.

 

또 다른 (전)남자친구는 운전할 때마다 동요 "작은 가슴 가슴마다 모두 모아~" BGM으로 틀어놓고 따라불렀다. '아름다운세상' 이라는 뽀로로 노래다.

 

이제 익숙해져서 브래지어도 잘 안한다. 담을 게 없거든.

 

그러던 중 하루는 입버릇처럼 친구한테 "응~ 나 가슴수술하고싶어~ 완전크게~"라고 말했다. 그러자 친구가 "아냐 란아, 너는 가슴이 작으니까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심장소리를 더 가까이 들을 수 있잖아"라고 진지하게 설득시키더라. 난 농담이었는데.

 

없는 가슴과 심장 소리의 상관관계에 대해 10분간 설명들었다. 어떻게든 나를 진심으로 달래려는 친구와 내 가슴이 너무 안쓰러워서, 그날 술을 조금 더 많이 마셨다.

 

가슴한테 미안하다고 하고싶은데 대상을 찾을 수 없네.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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