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대기업 직장인 겸 수능 준비생의 푸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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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대기업 직장인 겸 수능 준비생의 푸념

필사모 0 447

현역 12 수능 323222 (과탐 3과목 시절)

 

 

고3때부터 희망했던 치대 목표로 독학재수 시작

 

13 6모 111111

 

국어 하나 영어 두개 빼고 다맞았음 성적표 찾으러 갈때

 

학원측에서 장학금 줄테니 자기 학원 다니라고 스카웃하려함

 

난 내 공부법이 옳다고 생각했기에 거절

 

 

모든 모의고사에서 올 1이 떴고 6평 뽕으로

 

수시 5개 의대, 1개 고대 전전 씀

 

 

13 9모 121111

 

이때 수학 1컷이 70점대였던거로 기억

 

이때 X됐다 싶었지만 페이스 안말리고 꾸준히 공부함

 

 

3모~10모까지 과탐 3개 모두 150점이었음 (화1 생1 생2)

 

수학도 9모 빼고 모두 1이었기에 수능 아무리 조져도 

 

지방의대는 간다는 마인드였음 

 

대망의 

 

13 수능 12112(백분위 96 89 96 97 95) - 과탐하나 4등급

 

떴는데 상위2개 반영이었음

 

 

수학이 2컷 끝에 걸린거임 

 

성적표받고 존나 좌절함 

 

일년간 단 하루도 빠짐없이 12시간씩 공부했음.

 

수능대박 말고 내가 노력한 만큼만 나오게 해달라고

 

매일 기도했는데 모든게 원망스러웠음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수학 실력이 부족했던걸 인정하기 싫었었던것같음)

 

 

2주일간 말안하고 지냄

 

그러다 성적 맞춰서 

 

성균관대 공대 정시 입학 (공대가 뭐하는곳인지도 몰랐음)

 

삼반수하고싶었는데 대학교가서 술퍼마시고 친구들이랑

 

어울려 놀다보니 걍 다니자 하고 마음 접게 됨

 

그리고 재수때보다 더 열심히 할수가 없다고 생각했기에

 

수학을 수능때 1등급 맞을 자신이 없었음 - 사실 이게 제일 비참

 

 

 

휴학없이 스트레이트졸업후 27살 SK 입사

 

회사 합격하면 인생 끝 행복 시작일줄 알았는데 와 이게

 

다니면 다닐수록 답이 없다는걸 느낌

 

돈? 다른 회사들 대비 많이 줌

 

그래봣자 월급쟁이

 

무엇보다 내가 어릴때부터 꿈꿔왔던 내 미래의 모습은

 

지금 모습은 절대 아니었음

 

퇴근하면서 피곤에 찌들어 집에 와서 게임이나 드라마 예능

 

몇편보고 하.. 또 내일 출근이야 하면서 주말만 기다리는 삶

 

적어도 이런 모습은 절대 아니었음

 

 

내가 지금 할 수 있는게 뭘까 현실적으로 많이 고민함

 

다른 회사로 ? 공기업? 변리사? 피트? 다 절레절레였음

 

 

그러다 친한 친구와 술한잔 하면서 그 친구가 수능 추천해줌

 

의대가라고. 자기 아는 형님(37살)도 이번에 한의대 가셨다고..

 

 

내가 이번에 합격해서 내년에 신입생으로 가면 졸업하면 34살

 

내가 여기서 34살까지 돈모으면 대충 2-3억은 모을거임

 

 

저울질을 해봤음 내 6년 뒤 모습을

 

 

가진돈 0원 갓 35살 된 의대 졸업한 의사

 

모은돈 2-3억 35살 책임급 대기업 회사원

 

 

난 닥전이었음 고민도 안됐음. 

 

그렇게 나는 수능을 시작하게 되었음 (4월 초)

 

수학 기출을 보는데 내 현역재수때랑 문제 수준이 달랐음

 

내때도 나름 어려웠던 것들인데 지금 문제들이랑 비교해보면

 

거의  애들 장난 수준?

 

국어는 기출 하나 풀어봤는데 60점대 나옴

 

생명과학은 아.. 토악질나오는 과목으로 바뀌어있었음

 

 

이거 할수있겠냐? 라는 생각이 들었음

 

어차피 공부 안해도 게임 드라마보기 밖에 더하겠냐

 

그냥 해보자 하고 강의랑 책들 구입 (생1 지1 선택)

 

 

1타 강사들도 내때랑 아예 바뀌어있었음..

 

하루 공부량 맥시멈으로 뽑아도 6시간정도

 

평균적으로 3-4시간 공부함 하루에

 

 

 

두달 준비하고 6평 신청해서 시험을 봄 

 

과탐 진도를 다 못끝내서 국어 수학 보러 간다는 마인드로 감

 

(영어도 공부 손도 안댔음)

 

 

국어 수학 영어 원점수 90 80 80 

 

등급 2 2 2 3 4

 

 

 

턱없이 낮은 성적이지만 아 할수있겠다 할만하다 생각이 들었음

 

남은 기간 빡세게 굴리면 가능성 있겠다 생각했음

 

근데 몸이 점점 지친건지 퇴근하면 너무 피곤함 너무너무

 

집와서 샤워하면 도저히 공부 할 생각이 안듬

 

너무 피곤하고 지쳐서 침대에 눕고 눈뜨면 새벽

 

현타가 진하게 왔음. 이래선 의대 절대 못간다

 

지금 할거면 하고 말거면 말지 뭐하는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식으로 할거면 걍 때려치고 푹 쉬고 게임도 하고

 

친구들도 만나고 편하게 살아 이도저도 아니고 뭐하냐 ?

 

라는 생각이 자꾸 듬 

 

할거면 걍 죽었다 생각하고 수능때까지 미친듯이해

 

라고 다짐을 몇번이나 해봐도 퇴근한 후 내 몸과 멘탈을 컨트롤

 

할 수 있는건 더이상 의지의 영역이 아니라는걸 깨달음

 

그냥 존나 피곤함 퇴근하고 집 오면 공부 할 생각이 1도 안듬

 

공부만 하고싶었음 그렇다고 퇴사하자니?

 

요즘 시국에 퇴사하면 절대 다시 취업 못함 취준 너무 힘듬

 

퇴사하고 합격하면 좋지 근데 떨어지면 내 인생 뒤가 없어짐

 

나이 28살 현실적 측면도 생각해야 할 나이임

 

어쩔수없이 회사 다니면서 공부하는데 너무 힘들어서 푸념글

 

한번 써봄.. 그래서 뭐 때려칠거야?

 

 

그럴 순 없음. 오늘도 난 달린다.  모든 수험생들 파이팅

 

 

 

++추가))

 

이런 푸념글이 많은 관심을 받게 될지는 몰랐습니다...

 

응원해주신 분들 하나 하나 답글 못달아드려서 죄송합니다. 한분 한분께 다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네요!

 

///

 

오르비 펌이고, 올해 수능 준비하신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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