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닲은 어느 여자의 12 타령
필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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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2 12:01
1. (일)어나자 마자, 늦게까지 어떤
년놈과 쳐묵고 새벽녘에 기 들어와씻지도 않고 더럽게 냄새 풍기며
뒤비자는 모습을 보니 환장 하것네.
2.(이)런 문디자슥의 얼굴 보며 하루를
시작한 지가 어언 30년이 다 되었네.
아이들 땜시 내 눈깔 내가 못판
시간들을 참고 어찌 그리 살았던고.
4.(사)랑한단 말에 자빠지지만 않았음
좋았으련만. 그렇게 결혼해서도
요 눈깔을 빼고 싶었던지도
한두번이야지. 그 때 맘 묵었을 때
영영 가뿟다면 이런 꼴은 안 볼낀데.
5.(오)랫 동안 같이 살게 될 줄이야
에휴.... 저승사자는 머하능고
조놈 빨리 안델꼬 가고. 사는 것도
이젠 진절머리가 났네.
6.(육)신이 멀쩡하면 머하노...
누가 토깡이띠 아니랄까봐...
옳게 하나라도 확실히 하는 게 없으니.
고놈의 꼬라지가 뭐길래, 멀쩡하게
잘 생겼고 주둥이 시불이는 소리에
살살 녹아 붙은 내년이 미친년이지.
7.(칠) 분만 가도 원이 없겠다. 남들은
부부가 나이 들수록 서로 아끼고
더 사랑하며 여보당신 하며 잘사는데
이 년은 완전 사람도 아니어라.
8.(팔)팔한 옆집 남편보며 한숨만
절로 나오고... 휴~~우.
내 팔자 소관이니 하고 살려도
고놈만 보면 화가 절로 나네.
9.(구)천을 헤매는 처녀귀신도 안물어갈
이 화상아~~ 밥이나 적게 쳐묵나.
쳐묵는 힘은 어데다가 다 빼는고.
10.(십)년만 젊었어두 아침 밥상이
달라질 것을..... 참, 이 여편네 신세
분하고 원통하다.누구한테 분을 풀꼬.
11.(십일)조를 바치고 정성껏 기도 해도
저 물건은 살아날 기미가 없네.
생활비 모자라 쩔쩔 매도 주둥이에
쳐 넣을 술값은 어데서 나오는고.
12.(시비) 걸고 밥 안차려 줘두 지가
알아서 잘두 쳐묵네. 불쌍한 내 신세
어디메뇨 정을 둘꼬. 조놈 보기 싫어
각방 신세 지는 꼴을 누가 알꼬.남들은
호감가고 꼬라지나 못생겼나.